▲ 정성직 교육문화부 기자 |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전국 지자체와 교육청은 지역에 종합안전체험관을 하나라도 더 늘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대전시도 지난해 다소 석연치 않은 이유로 정부의 종합안전체험관 건립사업에서 배제된 이후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정부를 계속해서 설득하고 있다.
대전 지역내 안전체험 시설은 대전119시민체험센터, 대전교통문화연수원 등 2개소로, 이는 전국에서 가장 적은 편에 속한다. 충청권에서는 충남 11개소, 충북이 7개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전과 세가 비슷한 광주(4개소)와 비교해서도 절반 수준이다.
이마저도 7대 표준안을 갖춘 종합체험시설 규모가 아닌 소형체험시설에 불과해 관내 28만여 유ㆍ초ㆍ중ㆍ고 학생들의 수요를 충족하기엔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대전119시민체험센터와 대전교통문화연수원은 하루 권장 이용객을 초과해 운영했지만, 각각 4만명과 3만명 등 7만여명 밖에 이용하지 못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대전교육청은 종합안전체험관 건립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종합안전체험관 유치에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교육부는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체험중심의 안전교육 강화를 위해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까지 3차례에 걸쳐 종합안전체험관 설치 지원을 위한 공모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경기, 충남, 전남, 경북, 대구, 인천, 충북, 경남, 세종교육청 등이 종합안전체험관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대전교육청은 3년간 단 한번도 공모에 신청하지 않았다.
올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공모도 포기한 대전교육청은 ‘시설 유치는 지자체에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육청은 또 올해부터 안전버스를 1대를 운행하고, 정부에서 대전119시민체험센터와 대전교통문화연수원의 증축비용을 지원하는 만큼 공사가 완료되면 수요를 충분히 충족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대전시는 당장 증축계획이 없다. 정부로부터 증축 예산을 받는다면 향후 종합안전체험시설 유치가 불가능해 예산을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는 종합안전체험관 유치가 가능하다면 시비를 추가로 투자하고, 국비도 더 보조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예측할 수 없는 재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종합안전체험관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교육청이 시와 협의를 통해 올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기회를 잡길 바라본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