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점수를 뽑아낸 후 환호하고 있는 삼성화재블루팡스 선수들 모습 = 삼성화재블루팡스 제공 |
상위권 진입 노린다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절대강자’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삼성화재는 9일 경기 전까지 10승12패 승점 35점으로 4위에 올라 있다. 5위 우리카드(34점)보다 한 경기 더 많이 치른 결과여서 순위 변동이 있을 수도 있지만 ‘봄 배구’가 가능한 4위 진입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더욱이 3위 한국전력(37점)과도 3점차에 불과해 상위권 진입도 꿈꿀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화재는 새해 첫 경기(1일)에서 하위팀 KB손해보험에게 패(1-3)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5일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한 데 이어 8일 대한항공마저 셧아웃(3-0) 승을 거뒀다.
삼성화재의 상승세에는 박철우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시즌 중반 군 제대 후 합류한 박철우에게 큰 기대를 갖고 있었다. 국가대표급 라이트인 박철우가 외국인선수에게 치중된 상대 견제를 분산시켜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큰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복귀 후 박철우는 꾸준한 성적을 거뒀지만, 팀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박철우 효과가 나온 것은 8일 대한항공전에서였다. 박철우는 대한항공을 맞아 16점을 올리며 5년여 만에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다. 국내 라이트 선수 중 수준급 블로킹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던 박철우는 이날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여기에 부진했던 서브에서도 실력 발휘를 했다. 박철우는 서브로 4점, 블로킹으로 3점을 얻어냈다. 특히 박철우는 유광우와 함께 팀의 맏형으로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코트에서 가장 큰 목소리로 선수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외국인 선수 타이스도 꾸준한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타이스는 대한항공전에서 공격성공률 58.53%(26득점)를 기록했다. OK저축은행전에서는 공격성공률이 무려 77.14%(30득점)였다.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공을 막아낼 방법이 없다. 그동안 체력적인 부담으로 경기 중후반 실책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막판까지 위력을 떨치고 있다.
선수단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 가장 고무적이다. 삼성화재는 V리그 절대강자로 불렸다. V리그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 진출 못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올 시즌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 1일 경기 후 4연패에 빠지며 상위권과 격차가 벌어졌다. 위기에서 선수들은 단단하게 뭉쳤다. 끈끈한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수비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좌우쌍포가 위력을 떨치면서 중앙 공격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임 감독은 8일 경기 후 “이제 (구상한 삼성화재 배구에) 70~80점까지 온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상승요인이 뚜렷한 삼성화재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화재 배구가 본궤도에 진입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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