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일 “미행당한다” 정동춘 “조윤선 마사지 센터 온 적 없어
국조특위 활동기간 30일 연장안 가결, 세월호 묵념도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위증혐의를 받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9일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출석, 고개를 숙였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국조특위가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은 증인 14명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하자 이에 응해 오후 2시께 청문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 장관은 그동안 존재 자체를 부인했던 ‘블랙리스트’가 작성됐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문화예술정책의 주무 장관으로서 그간 논란이 됐던 ‘블랙리스트’ 문제로 많은 문화 예술인과 국민께 많은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특검에서 블랙리스트의 작성과 집행에 대해서 수사가 완료되지 않아서 그 전모를 소상하게 밝힐 수 없다”며 “정치나 이념적인 이유만으로 지원에서 배제된 문화예술인께서 얼마나 큰 고통을 겪으셨을지 알 수 있고,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증인선서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청문위원들의 공세가 이어지자 세부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저는 위증 혐의로 고발된 상황이기 때문에 답변할 경우 향후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답변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조 장관이 지금까지 국정감사를 비롯해 37차례 위증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은 “조윤선 해임의결 촉구결의안 채택하자”고 밝히기도 했다.
국회 청문회 등에서 최순실씨 측에 불리한 진술을 하는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이날 국조특위에 참고인으로 참석해 자신의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 부장은 ‘미행당하는 느낌을 받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며 “남자분이었고, 체격은 저와 비슷했으며 짧은 머리에 안경을 끼고 검정 코트를 입었다”고 전했다.
반면,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은 재단의 기밀 문건을 유출한 사유로 징계를 받은 노 부장에 대해 “10차례 가까이 폭언, 폭행, 이사회에서 여러 가지 직원으로서 할 수 없는 행위를 했다”고 증언했다.
또 자신이 운영하는 ‘운동기능 회복센터’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최순실 씨와 함께 마사지를 받으러 왔다는 주장에 대해선 “조윤선 씨는 전혀 안 왔고, 알지도 못한다”고 부인했다.
한편, 국조특위는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이번주 중 처리해 달라며 활동기간 30일 연장안을 가결했으며 세월호 참사 1000일을 기해 청문회장에서 9초 동안 묵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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