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감경기, 외환위기 수준으로 급락

  • 경제/과학
  • 기업/CEO

기업체감경기, 외환위기 수준으로 급락

  • 승인 2017-01-09 15:58
  • 신문게재 2017-01-09 6면
  • 문승현 기자문승현 기자
▲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추이.
▲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추이.


1분기 BSI 조사결과 18p 폭락한 68

채용확대 기업 27% 불과, 채용계획 미정 22%


“창고에 쌓인 재고가 7억∼8억원가량 는 것 같습니다. 감원까지 가지는 않아야 할 텐데 걱정이네요.”

지역에서 40여 년 동안 중소 섬유가공업체를 운영해온 A씨의 말이다. 3년 전 세월호 참사부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이어지면서 매출은 급감했고 최악의 경우 감원까지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기업경기가 침체일로에 빠져들었다. 국내 정치갈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외적인 악재가 산적한 때문이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4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7년 1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BSI는 전분기(86) 대비 무려 18포인트 급락한 68로 집계됐다.

1997년 외환위기 직후 체감경기가 61에서 75사이로 밑바닥까지 떨어졌던 1998년과 비슷한 수치다.

BSI(Business Survey Index)가 100 이상이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본 업체가 많다는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지역의 BSI는 대전 79, 충남 78, 충북 71로 전국평균을 웃돌았으나 기준치 100에는 크게 못미쳤다.

체감경기 악화 이유(복수응답)로 기업들은 정치갈등에 따른 사회혼란(40%), 자금조달 어려움(39.2%), 기업관련 규제(31.6%), 소득양극화(10.8%) 등을 꼽았다.

대외적 요인으로는 중국성장률 둔화(42.4%), 세계 보호무역주의 확산(32.3%),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여건 악화(28.4%), 환율변동성 확대(24.0%) 등이 지적됐다.

취업문은 지난해보다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대비 채용을 늘릴 것이란 기업은 27.7%에 불과한 반면 49.6%는 채용규모를 비슷하게 유지하거나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기업도 22.7%에 달했다. 올해 신규채용을 확대하겠다는 기업은 규모별로 대기업 26.3%, 중소기업 27.8%였다.

올해 시급한 정책과제(복수응답)로는 소비심리 회복(55.7%)에 이어 금융시장 안정화(41.6%), 정치갈등 해소(36.3%), 규제개선(33.0%)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전국 제조업체들은 올해의 한자(복수응답)로 소통을 나타내는 ‘통할 통(通)’(54.7%)을 선정하며 20년 전 외환위기 당시처럼 경제난 극복을 위해 경제주체들이 다시 한 번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문승현 기자 heyyu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