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북부가 또다시 물 부족 위기에 빠졌다. 충남도는 도수로를 통한 금강 용수 공급 등 종합 대책을 추진한다.
국민안전처는 9일 충남과 전남, 경기 일부 지역의 강수량이 다소 적어 1월 가뭄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전처의 1월 가뭄 예ㆍ경보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전국 강수량은 평년의 93% 수준이지만 생활ㆍ공업용수 부문에서는 보령댐을 수원으로 하는 충남 서북부권 8개 시ㆍ군(보령·서산·당진·서천·청양·홍성·예산·태안)이 주의 단계다.
농업용수는 충남과 경기 5개 시ㆍ군(보령·서산·홍성·예산·안성)이 주의 단계로 저수율이 낮아 영농기 물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안전처는 향후 3개월간 전국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3개월간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았기 때문에 전국적인 가뭄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생활ㆍ공업용수 가뭄 주의 단계인 8개 시ㆍ군은 향후 심함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농업용수 가뭄 주의 단계인 5개 시·군도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충남 서북부 8개 시ㆍ군의 광역상수원인 보령댐의 저수율은 이날 24.2%로 주의 단계로 나타났다.
도는 다음 달 말이나 3월 초께 경계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계 단계 진입 시에는 도수로가 가동, 금강 용수가 공급된다. 도수로는 관심 단계 회복 때까지 가동해 물을 비축하는 시스템이다.
오는 12일부터는 수자원공사와 농어촌공사가 참여하는 충남용수공급대책실이 가동된다.
중ㆍ장기 계획으로는 근본적으로 보령댐 의존율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우선 도는 절수 홍보와 1시ㆍ군 1수원 갖기 운동을 시작했다.
또 수질문제 등으로 폐쇄 예정인 수원은 공업용수로 활용한다. 보령 하수처리장에서는 1일 5000t의 물을 신보령화력에 제공하고 아산 하수처리수 2만 7000t은 아산산업단지에 공급한다.
칠갑호 저수지 등의 비교적 질이 좋은 곳 물은 생활용수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도는 현재 도내 21개소에 보급한 중수도를 2020년까지 150억 원을 투입, 25개소 추가한다.
빗물 이용 시설도 현재 24개소(1일 16만 6000t 사용)인데 2020년까지 340억 원을 투입해 337개소 추가한다.
서천과 태안 등 3개소는 지방상수도 누수 현대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농업용수 149개소에 대한 하상굴착, 가로물막이, 관정 개발 등을 추진한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충남서부권 광역상수도사업은 다음 달 말께 타당성 결과가 나온다.
2021년까지 2321억 원을 투입해 서북부에 10만t의 물을 공급하는 시설이 건립될 예정이다.
최근 예타 대상에 선정된 서산 대산 임해산업단지 지역의 해수담수화 사업도 6월까지 타당성 검증이 진행된다.
금강과 예당호를 잇는 농업용수 도수로는 연말 완공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충남 서북부에 물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절수는 물론 다양한 중·장기 가뭄 대비 사업으로 도민들에게 물을 공급하는 것은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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