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령 천수만관광휴양지의 한 사업가가 한 한의사와 협업해 아토피 의료관광을 실시, 한중일 환자 65명에게서 완치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
해외 관광객 치료 입증으로 의료관광 교두보 마련 계획
충남도가 서산 대산항 국제여객선 취항에 발맞춰 지난해 11월 23일 중국 구이저우(貴州)성과 보건의료협약을 맺는 등 의료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민간 차원에서도 이를 뒷받침할 시도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최근 보령시 천북면 천수만관광휴양지의 사업가 이 모씨는 한의학 및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한약 또는 건강기능식품 공급으로 의료관광에서 나아가 6차산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까지 볼 수 있는 사업 계획(아토피 치료 서해안 의료관광 계획)을 냈다.
계획에는 중국과 일본 등 외국인과 국내 타 지역 의료관광객들을 유치해 충남 서해안 펜션 등에서 일정 기간 머물면서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아토피 치료를 실시, 농업과 제조업, 서비스ㆍ관광산업을 한 번에 활성화 할 수 있다는 비전이 담겼다.
우선 지역 농업에 활력이 생긴다.
40여 년간 피부 관련 연구를 했던 경기 수원시의 한 한의학 박사(태원당)가 개발한 한약(건강기능식품)에는 충남도내 5개 시ㆍ군의 특산품이 들어간다. 청양 구기자, 부여 율금, 태안 백합, 홍성 도라지, 보령 머드 등이다. 제품으로 제조하는 과정에서는 일자리 창출 등으로 제조업도 활기를 띌 수 있다.
이 씨는 현재 다양한 아토피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역 숙박업소에 관광객들이 머물면서 특산품 원산지 견학 등으로 부가적인 관광산업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료 효과다.
본격 의료관광 개시에 앞서 이 씨는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일본 중증 아토피 환자 70여 명의 완치 과정을 기록으로 남겼다.
홍성에 거주하는 고교생 이 모양은 “태어나면서부터 17년 이상을 아토피로 고생했는데 이번 기회에 거의 완치돼 새 삶을 얻은 기분”이라고 했다.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으며 시간만 허비할 뿐 밤에 잠도 못 이룰 정도로 고생했었다는 이 양이다.
그러나 충남도는 사업 계획에는 공감하면서도 적극 나서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민간의 의료관광 계획이 전반적인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는 등 비전이 있어 보인다”면서도 “다만 한약을 개발한 한의사가 충남에 병원(한의원)을 설립하고 해외환자 유치의료기관 등록을 마친 후 원장 자격의 계획서 제출과 효과 검증 등의 활동을 펼쳐야 하며 사업가도 유치업자(에이전시) 등록을 먼저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의료관광 시행까지 체계적이고 확실한 검증과 다양한 절차를 거쳐햐 한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아이디어가 훌륭한 만큼 보령시 담당 팀장들과 협의해 (아토피 치료 서해안 의료관광 계획의)타당성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민간 차원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시도들이 후발주자격인 충남의 의료관광을 활성화 하는데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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