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평생학습원 원장으로 다시 왔는데.
▲처음엔 부담이 컸다. 그동안 쌓아둔 것을 어떻게 유지하고 부담시킬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초반엔 안갯속에 있는 느낌이었는데 조금씩 방향이 보였다. 계속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온 것이 감사하다.
평생학습최우수도시로서 선두 자리를 지키는 것이 힘들기도 하지만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 어떻게 해서 주민 학습에 도움이 되도록 할 건지 늘 고민한다.
지역을 바꾸는 건 사람이라고 보는데 그 사람을 바꾸는 건 사람에 학습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학습이 사람을 변화시키고 그 변화된 사람이 지역을 바꾸는 것이다. 대덕구를 학습장화해서 늘 공부하는 도시, 학습하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
-어려운 점이 있다면.
▲주민을 위해 평생학습 사업을 할 건 많은데 재정 수반이 어렵다. 그 부분을 공모로 충당하고 있다. 지난해 16개 공모사업에 뛰어들어 적게는 200만원에서 많게는 8000만원까지 받았다. 직원들 고생도 많지만, 더 어려운 건 힘들게 공모에 당선돼도 지방비 매칭비 마련이 어려워 사업을 포기하게 되는 경우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정부에서 사업비의 절반을 지원하면 나머지는 대전시와 구가 부담해야 한다. 그런데 이 돈이 없어서 사업을 못할 땐 속상하다. 올해 어려운 재정상황 중에도 배달강좌제에 1억원이 편성됐다. 주민이 원해서 하는 것만큼 알차게 운영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 목표는.
▲2년 만에 대덕구에서 배달강좌제가 다시 시작된다. 배달강좌제를 통해 주민이 '학습이 행복한 거구나', '배움의 즐거움이 이런 거구나'를 느꼈으면 좋겠다. 100세, 120세 시대 사회복지도 복지지만 평생학습도 복지라고 본다. 어떻게 즐겁게 살 건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다. 평생학습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본다. 그만큼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열정을 가지고 나아갈 계획이다.
-직원과 구민에게 한 마디.
▲먼저 직원들에겐, 고생이 많다. 늘 하던 업무가 아니라 해보지 않은 업무를 함께 발굴하고 고민해야 하는 곳이다. 적지 않은 직원들이 다들 일당백을 소화하고 있다. 평생학습프로그램으로 자격증을 받아 일자리를 얻었다는 구민이 있었다. 우울증도 앓고 있었는데 강사로 활동하며 제2의 삶을 살게 됐다고 했다. 많은 보람을 느끼는 곳이다.
구민분들은 학습을 통해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혼란스런 시국에서 학습이 있었다면 이러지 않았을 텐데 생각이 들기도 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주민이 학습을 통해 함께 통합하고 행복했으면 한다. 많이들 학습 세계에 참여했으면 좋겠다. 주민이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 다할 준비를 하고 문을 열어두겠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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