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의 수시 원서 접수를 했지만(최대 6번), 수능 최저기준에 못미쳐 수시 전형에서 탈락했다. 수시 모집에 원서 접수를 하는데만 60여만원의 전형료를 냈고, 정시 모집에 원서를 내야했던 이군은 또다시 부모님께 정시전형료 12만원을 받아내야 했다.
이군은 “대학교 입학 전부터 시험보는데만 수십만원에 이르는 비용을 써야 하는데 집안 사정이 좋지 못한것 같아 부모님께 죄송스럽다”라며 “왜이렇게 비싼 전형료를 내야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해마다 반복되는 대학들의 대학입시 전형료 장사가 여전하다.
과거 서류 작업과 상당수의 인력 운용이 필요했던 방식과 달리 최근에는 원서 접수 자체가 인터넷으로 받고 있고 정시 모집의 경우 수능 점수만으로 수험생을 선발하는 경우가 상당수여서 전형료에 대한 불만이 높을수 밖에없다.
대학들은 수시모집은 10만원, 정시모집은 4만원 수준의 전형료를 받고 있다. 지역대학들은 수시모집에서 80%에 가까운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지만 수시에서 탈락한 학생들이 대거 정시로 몰리면서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4일 마감한 지역 대학들의 정시모집 결과 평균 4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학생들이 대거 몰렸었다. 7500여명이 몰린 충남대의 경우 올해 정시모집 전형에서만 3억여원의 전형료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기준 지역 대학들의 전형료 수입을 보면 충남대가 지역에서 가장 많은 11억346만4000원을 전형료 수입으로 벌어들였고, 공주대 10억1933만5000원, 을지대 9억862만원, 목원대 6억2983만원, 대전대 6억2464만원, 한남대 6억2908만원 순이었다.
수시모집과 달리 정시모집의 경우 인터넷 접수업체의 수수료를 제외하면 전형료의 출처가 불분명하고 나머지는 모두 학교 수입으로 잡히게 된다.
SNS를 비롯한 학원계에서는 대학들의 정시 전형료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대학입시로 대놓고 장사를 하는 대학들은 비양심적이라는 것이 공통된 시각이다.
지역대학 관계자는 “수시전형과 달리 정시전형에는 비용이 소요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지만, 입시를 전체적으로 봤을때 전형료 수입이 많은 것은 아니다. 홍보를 비롯한 인건비 등 재반비용 등을 고려하면 전형료로 큰 수입을 내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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