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측 추산 3000여 명 모여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밝힌 촛불
가수 김장훈 추모공연도 이어져
“세월호 침몰 속에 묻힌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잊지 않겠습니다.”
노란 리본을 매고 촛불집회 참가한 대전시민 곽모(34)씨의 말이다.
지난 7일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이틀 앞두고 대전에서 ‘세월호 1000일 진실규명 그날까지 함께 합니다’라는 주제로 시국대회와 촛불집회가 함께 열렸다.
이날 오후 5시 서구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 사거리에서 열린 시국대회에는 세월호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 등 3000여 명의 대전시민이 참여했다.
이날 시국대회는 세월호 조기 인양, 세월호 진실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에 대한 목소리로 가득했다.
일부 시민들은 세월호 추모 노란배 접기, 헌법재판소에 편지 쓰기 등에도 동참했다.
노란 풍선과 리본을 단 세월호 모형 배에 ‘박근혜 퇴진’ 등 소원을 담았다. 시민들의 손에는 ‘진실을 규명하라’, ‘잊지 않을게’라고 적힌 노란 리본과 손팻말이 들린 채였다.
시국대회에는 세월호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 진심을 담은 발언은 일부 시민들을 울리기도 했다.
단원고 2학년 1반 이수연양의 아버지 이재복씨는 “참사 1000일이 다가오는데도 아직도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의혹과 의문이 너무 많다”며 “촛불로 박근혜를 탄핵시킨 것처럼 여러분의 참여가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유가족 학부모는 “배 밖으로 나오라는 말, 단 한마디만 했었다면 지금쯤 부모님들 곁에 대학생이 되었을 예쁜 아이들. 자식을 잃고 황망한 마음으로 찢겨졌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한 시민은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있다”며 “박근혜와 그 잔당들을 감옥으로”라고 강조했다.
유성구 노은동에서 왔다는 여학생은 “언니·오빠들이 아직도 차가운 바닷물 속에 아직도 있다”며 “춥다고 이 자리에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가수 김장훈씨가 무대에 올랐다.
공연 첫 곡으로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부른 김씨는 세월호 추모영상을 배경으로 ‘친구’와 ‘사노라면’ ‘아침이슬’ ‘님을 위한 행진곡’ 등 10여 곡을 불렀다.
그는 “대전 집회에 함께 하기 위해 집회 측에 먼저 손을 건냈다”며 “서울에서 제주까지 불러주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의회는 이날 오후 2시 세월호 참사 1000일 대전 세월호 가족 간담회를 개최했다. 단원고 2학년1반 학부모 5명과 대전지역 활동가와 시민 등 15명이 참가해 격려와 위로를 나눴으며 활동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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