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사이 3조원 증가… 은행 대출심사 강화 등 영향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 점포수·임직원도 늘어
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돼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8일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2조4000억여원으로 1년 사이 32.5%(3조원)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신용대출은 주택 등 담보가 없는 대출상품으로 시중 예금은행의 7배 수준인 평균 22%에 달하는 고금리를 받고 있다. 높은 이자를 감수하고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빚을 지는 저소득·저신용 계층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2금융권의 대출 증가세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대출심사가 깐깐해지면서 비은행권으로 쏠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의 지점과 임직원이 늘고 있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주장이다.
저축은행 중앙회는 지난해 3분기 기준 79개 저축은행이 보유한 지점 수는 213개로 본점까지 합치면 292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저축은행 점포 수는 저축은행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0년 말 335개였다가 2014년 2분기에는 300개 아래로 떨어졌고, 2015년 말에는 288개까지 축소됐다.
임직원 수도 2011년 2분기에는 8778명이었지만 구조조정을 거치며 2014년 2분기에는 7202명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3분기 기준 8899명까지 증가했다.
저축은행이 몸집을 불리는데는 그만큼 경영 사정이 좋아지고 거래자도 늘어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3분기까지 저축은행 79곳의 순이익이 7645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1.8%(3196억원)이 늘었다고 발표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대출 심사 강화 등으로 서민층이 저축은행으로 대거 넘어갔다”며 “올해도 경기회복세가 미약해 취약차주의 대출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