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국면 앞두고 분주한 움직임
야권 대선 체제 전환, 여권 보수 지지층 어필 주력
탄핵 정국에서 잠잠했던 대전지역 정치권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조기 대선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대선 체제로의 전환을 서두르는 한편 핵심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과 무당파를 잡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태세다.
발 빠르게 나선 쪽은 야권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 새해 첫날부터 정권 교체 의지를 다진 만큼 다가올 조기 대선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최근 공석이었던 7개 상설위원회 위원장을 임명해 총 13개 상설위원회 위원장 구성을 마쳤다. 이번에 임명이 완료된 상설위원회는 여성·청년·노인·장애인·노동·농어민·대학생 등 7개다.
이들 상설위원회가 전국위원회급이고, 사실상 최전방 대선 조직이라는 점에서 시당이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박범계 시당위원장도 “상설위원회를 중심으로 각 계층별, 분야별 총결집에 나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최근 충남대 총장선거에 비선 실세들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자 성명을 내 특검에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등 지역 이슈 파이팅에도 적극적이다.
국민의당 대전시당은 오는 9일 대전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시당 전당대회를 연다. 신명식 현 위원장이 단독 출마해 참석자 의결을 거쳐 연임 여부가 확정된다.
시당위원장 선출 뒤엔 오는 15일 전국 전당대회에서 선출할 당 대표와 전국여성위원장, 청년위원장 후보 유세가 진행된다.
당 대표 문병호·손금주·황주홍·김영환·박지원(기호순) 후보, 여성위원장 신용현·양미강(기호순) 후보, 청년위원장 김병운·김지환·김정환(기호순) 후보가 유세를 펼친다.
국민의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반전의 기회로 삼고 있다.
당 대선 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와 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는 현 상황을 전대를 통해 뒤집어보겠다는 목적이다.
여권은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가칭)으로 나뉘며 전통 보수 지지층 잡기에 혈안이다. 보수 적자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굳혀야만 대선 정국에서 보수 진영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새누리당 대전시당 전·현직 당직자 10명은 탈당계를 제출한 뒤 신당에 공식 합류했다. 이들은 중앙당 공식 창당일인 오는 24일 이전에 대전시당을 창당할 계획이다.
현재 파악된 공식 탈당 인원은 10명이지만 개인적으로 탈당계를 제출한 인원과 2, 3차 탈당 세력과 연대한다면 시당 창당은 무리가 없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탈당파는 “보수를 혁신하고 새로운 희망을 주는 정치세력으로 거듭나겠다”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끊임없는 당 내홍으로 지친 당원들을 적극 설득하고 있다.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단합’과 ‘반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핵심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집토끼 전략’을 구사 중이다.
새해 공식 일정을 국립대전현충원 무릎 참배로 시작한 시당은 신뢰 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정하는 한편 당 단합을 다짐했다.
최근 지역에서 탈당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당협위원장을 중심으로 당원들의 단합을 호소하고 있다.
정의당 대전시당과 늘푸른한국당 대전시당도 대선을 앞두고 체제 정비를 가속화하는 등 지역 정치권이 대선을 목표로 한 정치 활동에 박차를 더욱 가할 전망이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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