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대 대중수출 악화요인 중 절반 정도가 제거·완화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7일 '2016년 대중수출 평가와 2017년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작년 대중수출 부진 요인을 분석하고 새해 전망과 시사점을 제시했다.
보고서 분석기간인 지난해 1~11월 기준 대중수출은 10.9% 줄었는데 이는 △중국 경기와 글로벌 수입수요 둔화 △유가 하락 △글로벌 공급라인 변화와 우회수출 확대가 삼각(三角)파고를 이룬 때문으로 분석된다.
먼저 중국의 성장률이 6.7%로 떨어지면서 중국 내수용 수출품이 타격을 입었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라 3분기까지 중국의 수출이 6.8% 줄어 대중수출에도 직격탄이 됐다.
지난해 상반기 대중수출의 절반(45.6%)이 중국내 가공을 거쳐 세계시장으로 공급되는 원부자재여서다.
여기에 2014년 하반기 이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국제유가도 대중수출을 끌어내리는데 한몫 했다.
중국으로 수출되는 국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의 수출단가가 30~60%나 떨어졌다. 상당수 국내 기업이 베트남으로 생산설비를 옮기면서 수출선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바뀌기도 했다.
대중수출을 괴롭혔던 3대 악조건 중 경기, 유가 등 절반 정도가 올해 없어지거나 완화될 전망이다.
올해도 중국은 6% 후반대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소비재, 신성장산업, 프로젝트 관련 품목의 수입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 3년차에 접어들며 활용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 자체 분석 결과 11개 주요업종 중 7개의 수출 전망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3대 업종 중 산업용 원자재와 자본재(기계·설비)는 수요 확대와 FTA 등에 힘입어 나아질 전망이고 전자·기계부품 등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단가하락 효과가 없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무역구조 측면에서 국내 기업 생산거점의 동남아 이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 중국의 수출둔화와 중간재 자급률 향상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중미 통상갈등 같은 대내외환경 급변과 돌발상황 발생 가능성은 항상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코트라는 내다봤다.
코트라는 '올해 중국시장 수출확대를 위한 3대 전략'으로 첨단부품소재 및 기술 관련 글로벌파트너링 사업과 신규 소비재유통 플랫폼 진입 확대, 신산업·환경·인프라 등 수요확대분야 집중공략, 한·중 FTA, 스타트업 협업 생태계 구축 등을 제안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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