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대, 김문영 등 10명 탈당 후 신당 발기인 참여
중앙당 공식 창당 전 대전시당 창당하기로
새누리당 분당파가 만든 개혁보수신당(가칭) 대전시당 창당 작업이 본격화된다.
지역에서도 새누리당과 신당 간 ‘보수 적자(嫡子)’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돼 대선을 앞두고 지역 정치 지형이 변화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새누리당 대전시당 전·현직 당직자 10명은 5일 탈당계를 제출한 뒤 신당에 합류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대전 서구 둔산동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보수를 혁신하고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정치세력으로 거듭나겠다”며 탈당과 신당 합류를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탈당 이유에 대해 “새누리당 일부 친박들의 도를 넘는 기득권 지키기 행태와 반국민적이고 수구적인 행위, 무능과 독선, 불통 때문에 새누리당에 대한 기대와 미련을 접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촛불민심은 새누리당을 해체하고 보수를 혁신, 개혁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라는 명령”이라며 “개혁과 보수혁신의 열망으로 출발하는 신당에 합류해 정치를 새로이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당 창당 발기인대회에 참석했다. 이후 중앙당 관계자들과 구체적인 시당 창당 일정과 계획 등을 협의했다.
저녁엔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신당에 참여한 홍문표 의원(홍성·예산)과 만나 창당 준비위원회 구성과 발기인, 당원 확보 등의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대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연구위원, 김문영 전 청와대 행정관 등 탈당자 10명은 2, 3차 탈당세력과 함께 중앙당 공식 창당일인 오는 24일 전 대전시당을 창당할 계획이다.
지역에서 김신호 전 대전교육감이 개인적으로 탈당계를 제출하고, 신당에 합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며, 안필응 대전시의원도 이번 주말 입장을 정리한 후 신당과 함께할 예정이다.
윤 전 정책연구위원은 “탈당을 고민 중인 동지들이 많지만 본인들이 최종 탈당 발표를 하지 않은 만큼 섣불리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인원 20~30명이 2~3차로 탈당해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귀국 후 신당에 합류하면 탈당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역·기초의원 절반 이상이 신당에 합류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게 이들의 전망이다.
현재 신당 시·도당 창당은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충청권만 확정되지 않았다.
윤 전 정책연구위원은 “시당 창당 요건인 당원과 발기인 모집 등은 어렵지 않다”며 “당장 시작해도 어려운 점은 없지만 명망 있고 참신한 분들을 모시기 위해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당 창당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지역 보수 진영은 새누리당과 신당으로 나뉠 전망이다.
두 정당 모두 전통 보수 지지층으로부터 ‘보수의 적자’임을 인정받아야 하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 비해 신당 창당 움직임이 늦었지만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고 있어 시당 창당은 무리가 없을 것 같다”면서도 “신당이 기존 새누리당 소속이 아닌 참신한 인물과 정책적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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