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초대회장… 롤러스포츠 재도약 최선”
대전 지리적으로 좋지만 경기장 시설 열악
대회유치·실업팀성적 향상위해 보수 필수
“롤러인들이 마음 놓고 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2000년대 초 선풍적인 인기를 끈 스포츠를 꼽자면 인라인스케이트를 얘기할 수 있다. 즐거움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정도다. 집집마다 인라인스케이트가 없는 집이 없었다. 하지만, 인라인스케이트 열기는 금방 식어버렸다.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고, 부상 위험이 컸기 때문이다.
안종대(54·㈜동그랑 대표이사) 대전시롤러스포츠연맹 회장은 통합 초대회장으로 대전 롤러스포츠 재도약이라는 사명감으로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엘리트 체육의 기량 향상과 생활체육의 저변확대를 목표로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대전시에는 롤러스포츠 환경이 잘 갖춰져 있지 않다. 엘리트 선수들은 유성에 있는 '월드컵인라인 롤러장'을 이용하고 있지만, 시설이 노후화됐다. 동호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더 제한된다. 대부분의 인라인 동호인들은 엑스포공원에 모여 활동한다. 하지만, 자전거와 산책하는 사람 등 많은 사람이 함께 이용하다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안 회장은 “타 시도 회장님을 만나보면 대전에서 경기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자주하신다”면서 “지리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지만, 전국대회를 치르기에는 경기장 시설이 너무 열악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실업팀도 트랙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대회에 나가면 적응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면서 “대회 유치와 실업팀 성적 향상을 위해서 경기장 보수가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안 회장은 “폭발적인 인기 이후 롤러 인구가 차츰 줄어드는 추세였다. 최근 들어서는 조금씩 늘어나는 상태”라며 “시원하게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엑스포공원을 시간대별로 나눠 운영하거나, 대안 공간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전은 지난해 1월 대전시설관리공단 여자 롤러 팀을 창단했다. 안 회장이 부임 후 실업팀 창단을 물심양면으로 뒷받침한 결과다. 비록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스타트를 끊은 만큼 앞으로 성장에 기대를 하고 있다.
안 회장은 “회장 취임 후 운 좋게 실업팀 창단이라는 좋은 일이 생겼다. 다른 협회장님들이 부러워 하시더라”면서 “앞으로 꾸준히 지원해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대전 롤러스포츠 발전을 위해서는 연계 육성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대전은 초등학교 3팀, 중학교 1팀, 고등학교 1팀이 있다. 중학교가 1팀 뿐이다 보니 거리가 멀어서 초등학교 졸업 후 입학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대학팀은 없는 상황”이라며 “연계육성이라는 큰 틀을 잡아야 좋은 선수 배출을 할 수 있다. 회장을 하면서 이 부분을 꼭 해결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