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엑스포시민광장에 있는 썰매장의 얼음이 포근한 날씨에 녹고 있다. |
겨울치곤 따뜻한 온도, 겨울 특수 사라져
최근 영상권의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울 특수가 사라지고 있다.
따뜻한 날씨에 대전지역 내 야외 썰매장 얼음이 햇빛에 녹는 등 피해를 입고 있으며, 미세먼지까지 극성을 부리면서 시민들이 야외활동을 꺼리고 있는 것.
4일 대전기상청에 따르면 대전ㆍ세종ㆍ충남지역은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진 가운데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영상 8∼10도로 겨울치곤 따뜻한 기온을 나타냈다.
이처럼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겨울 특수를 노리는 이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야외 썰매장에서다.
지난해 12월 28일 대전 엑스포시민광장에 야외스케이트장과 민속썰매장이 개장했다. 스케이트장 400명, 민속썰매장 10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규모로, 오는 2월 10일까지 운영된다.
이날 오후 이곳을 찾은 결과, 스케이트장은 햇빛을 가리는 장막 위에 있어 북적거리는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반면, 민속 썰매장은 장막이 없어 얼음이 녹아 시민들이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썰매장 관계자는 “썰매장은 제빙기를 돌려도 햇빛이 워낙 강렬해 얼음이 녹는다”며 “제빙기를 계속 돌려도 소용없다”고 말했다.
주변에 겨울 용품을 파는 곳도 춥지 않은 겨울 때문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며칠째 따뜻한 날이 이어지면서 핫팩 등 준비한 물품이 팔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날 대전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87㎍/m³를 나타냈으며, 최고 109㎍/m³까지 관측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0-30㎍/m³‘좋음’, 31-80㎍/m³‘보통’, 81-150㎍/m³‘나쁨’, 151㎍/m³부터는 매우나쁨으로 표시된다.
미세먼지의 원인은 중국발 스모그다.
현재 중국 허베이와 산시성 26개 도시에는 스모그 최고 등급인 적색경보가 내려져 있는 상태다.
주로 자동차, 공장, 난방용 보일러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로 화석연료가 연소될 때 배출되는 물질이다.
겨울철 미세먼지는 체내로 유입될 경우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미세먼지는 10㎛ 이하의 작은 입자는 코와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쉽게 통과한다”며 “호흡기질환, 알레르기 비염은 물론 눈이나 피부에 영향을 주어서 결막염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