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우팅 안전도 유지 여부 등 의혹 해소 여부 주목
<속보>=대전원자력안전협의회에 참여하는 대전시의회 조원휘(유성4) 부의장이 하나로 원자로 외벽체 내진 설계 보강 공사를 둘러싼 의혹 해소를 위해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고 4일 밝혔다. <본보 2016년 12월 26일자 1면, 27일·28일·29일·30일자 2면 보도>
이달 말 원자력연구원 하나로 원자로의 시험 가동을 앞두고 불거지고 있는 각종 의혹에 따른 주민 불안감을 한층 덜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조 부의장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협의회 간사 역할을 맡고 있는 대전시 등에 회의 소집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면서 “시에서도 다른 위원의 요청도 있었던 만큼, 임시회 개회를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받았다”고 했다.
조 부의장이 협의회 소집을 요청한 이유는 하나로 원자로 외벽체 내진 설계 보강 공사를 둘러싼 의혹이 해소돼야하기 때문.
지난 2015년 제출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후쿠시마 사고 후속조치 검토’ 보고서에서는 하나로 원자로와 사용후핵연료저장조가 들어 있는 구조물은 내진 설계를 충족시켰지만 원자로 건물 벽체 일부가 내진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서술됐다.
주거밀집지역에 인접한 원자로가 법적 허용기준을 충족지 못했다는 것에 주민들의 불안감도 일었다. 외벽체에 대한 내진 설계 보강 공사가 이뤄진 이유다.
문제는 안전을 위한 공사에 안전성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제기되는 의혹은 크게 3가지다.
우선, 외벽체 내진을 위해 시행한 그라우팅(충전재를 건축물 틈에 주입하는 공법)이 자재가 다른 기존 외벽에 밀착해 안전도를 유지할 수 있을 지 여부다.
원자력연구원은 고정력과 내진 보강 역할에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그라우트에 금이 가고, 양생이 불량한 경우가 여러 차례 발생했기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공사가 착공된 뒤에야 검증실험이 이뤄졌다는 문제도 있다.
환경단체들이 검증실험이 허술하게 실시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는 것이 여기서 기인한다.
노후된 하나로 외벽체 조건이 실험체에 고려가 됐는 지와 함께 실제 지진과 일치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검증실험 방식의 신뢰성에도 의구심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진 설계 자체에 대한 불신도 나온다.
조 부의장은 “내진 설계가 미흡했기에 이뤄진 보강 공사 아니냐”라며 “원자력이 국가 사무라고 하지만, 시민 안전과 직결된 문제이고, 분기에 1번씩 열리는 협의회를 사안의 중요도에 임시회를 소집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부언했다.
협의회는 분기마다 1번씩 열리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조 부의장의 임시회 제안으로 시험 가동 전에 제기된 의혹들을 진단하는 한편, 책임소재를 명확히 규정할 수 있다.
앞서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말 성명서를 통해 “하나로 내진 설계 관련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서는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를 참여해 철저한 안전점검이 선행돼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단, 임시회가 곧바로 열릴 수 있는 지는 미지수다. 시만 아니라 간사를 맡고 있는 원자력안전기술원 측 인사가 함께 협의회 위원들에게 회의를 공지해야하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협의회 위원들과 협의 후에 회의를 열게 될 것”이라며 “다만, 하나로 원자로 내진 설계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가동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원자력 연구원은 이달 중에 외벽 보강 공사를 완료하고 원자로 시험가동을 거쳐 다음달 정상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