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전대 열어 진짜 리더십 세우자”
새누리당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이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인적 쇄신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서 의원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거짓말쟁이 성직자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이제 당을 떠나 주시길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그 분이 당에서 주인행세를 하고 있는 한 당을 외면하고 떠날 수 없다”며 “그분은 무법과 불법적인 일을 벌이며 당을 파괴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서 의원은 인 비대위원장이 인적 청산 부류로 제시한 ▲당 대표, 정부 요직 등에 있으면서 대통령을 잘못 모신 책임자들 ▲4·13 총선 당시 분열을 조장하고 패권적 행태를 보인 책임자들 ▲호가호위하거나 상식에 어긋나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한 이들 등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면서 “인 비대위원장은 비정상적인 체제를 책임지고 사퇴해야 하며 당은 정상화돼야 한다”며 “‘임시방편의 거짓 리더십’을 걷어내고,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정통성 있는 진짜 리더십’을 세울 것을 당원동지들께 제안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의원이 인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반격에 나선데다 인 비대위원장 역시 친박 인적 청산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아 친박계와 인 비대위원장의 전면전이 불가피해진 분위기다.
이날 당 원내지도부가 거취를 인 비대위원장에 위임하고, 정갑윤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는 등 이날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인적 쇄신이 급물살을 타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서 의원이 전면에 나서면서 인 비대위원장이 이끄는 혁신 세력과 서 의원을 중심으로 한 친박 핵심 진영 간 최후의 일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우택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와 당내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비박, 중도 의원들은 인 위원장을 지지하고 있다.
반면 서 의원과 최경환 의원은 인 위원장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며 탈당을 거부해왔다. 김진태, 조원진, 이장우, 윤상현, 홍문종 의원과 앞서 탈당한 이정현 전 대표 등도 친박 핵심으로 분류된다.
인 비대위원장은 의원들의 탈당계 제출에 대해 “8일 말씀 드리겠다. 과하면 말릴 것이고, 부족하면 더 하라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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