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부산과 경남ㆍ천안 지역에서 하루 사이 야생철새에서 AI 확진 판정이 잇따라 나오면서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과 28일 폐사체로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발견된 쇠기러기와 경남 창원 의창구 주남저수지에서 발견된 큰고니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모두 H5N6형 고병원성 AI로 3일 확진됐다.
또, 같은달 29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산방천에서 포획해 시료를 채취한 흰뺨검둥오리도 AI 확진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야생조류의 AI 확진 건수가 하루에만 3건 늘면서 전체 확진 건수는 36건(H5N6형 35건, H5N8형 1건)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3일에는 농가로부터의 신규 AI 의심 신고는 한 건도 없어 AI 발생농장 수는 총 308곳ㆍ살처분 마릿수는 전날과 같은 3033만 마리를 유지했다.
농식품부는 의심 신고가 줄면서 AI 확산세가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으나 최근 부산, 경남, 충남 지역에서 철새 확진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여기에 야생조류 확진 사례가 나온 지역의 경우 인근 농가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AI 농가 발생 사례가 없는 경북 지역으로의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김재수 장관 주재로 방역 추진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방역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는 소규모 농가에 대해서는 농협 공동방제단(450개 반)을 동원해 매일 소독에 나서도록 했다.
충남 홍성의 원종계 2만4000여 마리를 보호하기 위해 거점소독시설 설치 및 3㎞ 이내 소규모 농가 20가구 226마리를 살처분 하고 인근 4개 농장에는 전국 방역대가 해제될 때까지 병아리를 들이지 않도록 제한하는 등 방역대책를 강화했다.
세종=백운석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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