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사는 주부 김선영씨(35)는 고민거리가 생겼다. 초등학생인 아이가 고양이를 좋아해 집에서 키우고 있는데, 지난달 말 경기도 포천에서 폐사한 고양이가 고병원성 AI(H5N6형)로 확진판정을 받아 어떻게 해야할 지 걱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질병관리본부는 4일 최근 겨울방학을 맞아 어린이와 청소년의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집안에서 반려동물 접촉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 ‘어린이와 청소년 AI 예방 행동수칙’을 마련하고 홍보에 나섰다.
AI가 고양이를 통해 사람에게 가염될 가능성은 낮지만, 예방을 위해선 수칙 준수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AI 예방수칙은 어린이ㆍ청소년이 야외 활동 시 준수할 사항, 야생동물 또는 그 사체를 접촉한 경우 조치사항, 가정에서의 반려동물 관리 시 유의할 사항 등을 담고 있다.
또, 부모나 보호자가 어린이ㆍ청소년을 지도하고 야외에서 야생동물을 접촉한 후 증상이 발생했을 때 조치할 사항 등도 수칙에 담겨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질병관리본부는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 관련 부처 및 지자체 등과 AI 예방수칙에 대한 홍보에 나서는 한편, TV나 카드뉴스 등을 활용해 이를 적극 알려나갈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어린이ㆍ청소년 AI 예방 행동수칙으로 ▲철새 도래지나 닭ㆍ오리를 키우는 농가 방문 자제 ▲주인이 없거나 야외에서 만난 새(조류)ㆍ고양이ㆍ개 등 야생 동물을 만지고 쓰다듬거나 먹이를 주지 말 것 ▲죽은 새ㆍ동물(고양이ㆍ개)은 만지지 말 것 ▲야생동물을 만졌을 경우 손으로 눈ㆍ코ㆍ입을 만지지 말고 곧바로 비누로 손을 씻은 후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그 사실을 알릴 것을 당부했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개를 닭ㆍ오리 농가가 많은 지역에서 산책시키지 말고, 죽어있는 동물을 먹거나 가까이 가지 말 것 ▲만일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나 개가 야생 새 또는 죽은 새와 접촉했을 경우 수의사에게 문의 할 것 ▲야생동물이 있는 들, 산, 하천 주변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 다녀온 후 비누를 이용 30초 이상 손을 깨끗이 씻을 것을 권고했다.
농림식품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이밖에 ▲기침이나 감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를 쓰고, 기침ㆍ재채기를 할 땐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려줄 것 ▲부모님과 보호자는 어린이ㆍ청소년이 이 같은 사항을 준수하도록 지도하고, 어린이ㆍ청소년이 죽은 야생동물과 접촉한 후 10일 이내에 발열, 기침, 목이 아픈 증상이 생기면 관할지역 보건소 또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연락할 것을 부탁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겨울방학을 맞아 어린이와 청소년의 야외활동이 증가되고 집안에서 반려동물 접촉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이같은 어린이ㆍ청소년 AI 예방 행동수칙을 마련했다”며 “질병은 예방이 중요한 만큼, 부모님이나 부호자들은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켜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세종=백운석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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