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설계]안희정 "일 잘하는 지방정부 인정 받을 것"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새해설계]안희정 "일 잘하는 지방정부 인정 받을 것"

  • 승인 2017-01-04 11:32
  • 신문게재 2017-01-05 3면
  • 내포=맹창호 기자내포=맹창호 기자
[2017 새해설계] 안희정 충남도지사



지역현안 국가정책화 등 3대 과제
수소차 산업기반 新성장동력 이식
연안하구 생태복원 등 '중점 추진'
화력발전·미세먼지 피해 해결해야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스스로를 민주주의자라고 일컬었다. 그래서 도정에 민주주의와 지방자치 원칙을 강조한다. 올해 3대 도정과제도 이에 맞물려 있다. 지방분권을 개헌의 핵심으로 제시하고 있다. 안희정지사가 도지사에 머물지 않을 것이란 것은 도민들도 잘 알고 있다. 이미 대통령선거의 중심에 서있다. 안 지사에게 도정과 대선도전 두마리의 토끼를 잡는 길을 물었다.

-지난해 도정의 아쉬웠던 점과 새해 도정의 어젠다는.

▲충남도정은 민주주의 원칙으로 운영했다. 지난해 양성평등과 안전충남비전 등 도민의 기본권보장 청사진을 제시했다.

수소자동차 산업기반 등 지역경제생태계에 신성장 동력을 이식했다. 연안하구생태복원 등 지속가능발전 토대를 마련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일 잘하는 지방정부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초유의 가뭄과 AI 등 가축질병, 화력발전소 미세먼지, 쌀값 폭락 등은 많은 도민에게 불편과 피해를 초래했다.

새해는 어느 해보다 복잡하고 어려운 여건이다. 정치적으로 대통령 탄핵, 경제적으로 저성장, 사회적으로 자연재난과 양극화 등 갈등요인이 지속될 전망이다.

충남은 지역현안 국가정책화, 경제위기 대응, 도민 기본권 보장 등 3대 도정과제를 운영할 계획이다. 지속가능한 발전토대, 서해안의 국토중심 육성, 21세기 혁신모델, 문화자산을 활용한 풍요로운 삶의 여건을 조성하겠다.

-AI 등 충남이 가축질병 온상이란 오명을 쓰고 있다 대책은.

▲충남의 방역여건이 지리적 측면에서 AI·구제역 등 가축전염병 전파 위험요인이 높다. 사육환경 또한 가축이 밀집하고 철새도래지 등 불리한 입장이다. 아쉽게 AI가 전국을 초토화를 시켜 놓고 있다. 충남은 가능한 소독장비를 총 동원해 위험지역 차단방역에 전념하고 거점소독과 통제초소 50개를 설치하는 등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축산업 체질개선과 지역 중심의 가축전염병 관리체계 정립을 통해 근본적인 가축질병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

-도지사로서 느끼는 지방자치 역할과 한계는.

▲세월호, 메르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등은 중앙집권적 국가 운영원리에서 야기된 문제다. 현장을 모르는 중앙의 잘못된 판단과 의사 전달체계가 세월호와 메르스 문제를 야기했다. 중앙만 바라보니 자율적 판단, 즉각적 대처가 어려웠다.

박근혜-최순실게이트는 청와대를 정점으로 권력이 집중돼 발생했다. 권력집중은 견제와 감시의 사각지대를 만들어 대규모 비리로 이어지는 구조적 허점을 만든다.

그래서 권력을 분산해야 하는데 지방자치가 답이다. 개헌은 지방분권이 핵심이다. 지방에 맡겨진 사무 비율은 70% 이상인데 지방재정자립도는 50%에도 못 미친다. 지방자치가 출범한지 21년이 지났는데도 말이다.

아직도 20세기 중앙집권 국가 운영원리에 맞춰지고 있다. 이는 헌법 개정으로 가능하다. 개헌의 핵심은 지방분권이다.

-촛불민심의 뜻, 2017년 시대정신은.

▲ '혼자권력'에서 '함께 권력'으로 교체다. 촛불과 시대정신은 국민이 권력기관에 맡긴 권력을 되돌리겠다는 의지다.

예를 들어 좋은 선생과 좋은 학생은 상호 배우는 관계다. 쌍방향적 관계다. 나라도 마찬가지다. 대통령도 국민이고 국민도 대통령이라는 책임감이다. 촛불정신은 “너는 왕이 아니고 우리가 뽑은 일꾼이니 내려와” 이거다.

시대정신 역시 다르지 않다. 교체다. 대통령에서 국민으로의 권력 교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비만한 중앙과 허약한 지방의 교체다. 재벌과 검찰, 언론의 교체 역시 이루어져야 한다. 그들은 국민을 보지 않고 대통령만 바라 봤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은 이들의 합작품이다.

-남북관계는 교착상태고 우리의 경제는 하락일로다. 대책은.

▲우리는 대화부족국가다. 남북관계의 교착은 북의 핵실험도 문제지만 남남끼리의 대화부족이다. 제발 종북타령에서 벗어나 먼저 우리끼리 대화해야 한다. 이 문제가 선결되면 남북과 북미 대화도 우리가 주도할 수 있다. 전시작전권부터 돌려받자. 누가 작전권도 없는 나라와 외교안보를 논하겠나?

경제정책 비전은 기울어진 운동장부터 바로 잡아야한다. 정부가 너무 대기업을 위한 편파판정만 일삼았다. 공정한 시장의 규칙을 만들어줘야 한다. 공정거래법, 상속법 등 법과 제도를 제대로 집행해 대기업 독점과 내부거래 문제를 깨야 한다. 징벌 배상제도와 집단소송제를 도입해야한다.

-안희정의 장점과 필승전략은.

▲진짜 잘하는 선수는 어떤 시점에 투입돼도 제 기량을 발휘하는 선수다. 탄핵이라는 돌발변수에 상관없이 저는 충남도정이라는 실전에서 일찍부터 플레이를 하고 있었다. 그 어느 누구보다 워밍업이 잘 되어 있다. 60일 대선? 상관없다. 저는 6년 동안 실전을 치르고 있었다.

안희정은 뼈 속까지 민주주의자이다. 진보와 보수는 반대가 아니다. 같이 가야 한다. 진보에서 정치를 시작했지만 보수적인 충남에서 행정과 지방정치를 배웠다. 보수의 가치도 알았다. 저는 누구보다 균형 잡힌 민주주의자다.

대담=최재헌 내포본부장

정리=맹창호 기자 mne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