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협력한다던 교육청, 결국 떠넘기기 급급
대전교육청이 학생들의 안전교육에 대해 여전히 무관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종합안전체험관 신설과 관련 소극적인 행정으로 각계의 질타를 받고도 시설 유치에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부는 올해도 종합안전체험관 설치지원 공모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 경기ㆍ인천ㆍ세종 등 이미 선정된 9개 교육청을 제외하고 이달 중순부터 신청서를 받을 계획이다.
교육부는 1곳을 선정할 계획이며, 사업에 선정되면 교육부 70억원, 교육청 70억원을 투입해 140억원 규모의 종합안전체험관을 설치하게 된다.
지난해 대전은 세종시가 교육부의 종합안전체험관 공모사업에 선정됐다는 이유로, 국민안전처의 국민안전체험관 신규 건립사업에서 제외됐다.
국민안전처 사업에 선정된 충북, 교육부 사업에 선정된 세종, 충남과 달리 대전만 유일하게 정부의 안전체험관 건립사업에서 제외된 것이다.
교육부의 공모사업도 올해를 끝으로 종료될 가능성이 높아 대전으로서는 올해가 종합안전체험관을 유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문제는 교육청이 안전체험시설 유치에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공모사업에 지원하려면 교육청 자체 타당성 및 필요성과 건립부지, 예산확보 및 운영 방안 등을 검토한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교육청은 관련 자료를 전혀 만들어 놓지 않는 등 올해도 포기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11월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소극적인 행정으로 질타를 받은 뒤 ‘시와 협력해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혀 놓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이와 관련, 교육청은 예산도 부족하고, 시에서 대규모 안전체험시설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중복투자 우려가 있어 공모사업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 사업에 선정되면 운영비 등으로 매년 20억~3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예산이 부족해 부담이 된다. 시설은 지자체에서 하는 것이 맞다”며 “학교에서 안전교육을 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안전버스 1대가 운영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정부를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단기간에 결정될 문제는 아니고 1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며 “지역에 안전체험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국민안전처의 사업이든 교육부의 사업이든 우선 선정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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