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토지주 “할 건지 말 건지 정해야지” 불만 토로
대전도시공사가 유성구 성북동에 추진하는 서대전골프장 조성 사업이 추진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면서 일대 토지주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수년째 사업 추진 여부만 검토 중인 도시공사의 업무 추진 의지도 도마 위에 올랐다.
3일 대전도시공사에 따르면 서대전골프장 조성 추진 여부를 놓고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 중 추진 여부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여전히 검토만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도시공사는 2000년대 초반부터 대전시 소유의 성북동 산 45-1번지 일대를 골프장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했으나, 사업성을 이유로 번번이 좌절했다.
이후 2014년 또 한차례 추진 계획이 세워졌지만, 유성구와 지역 환경단체의 반발 등으로 섣불리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게다가 지난 2015년 행정자치부가 지방공기업 사업 중 골프장을 비롯한 23개 부분 사업을 민간에 이양할 것을 권고하면서 이번 역시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도시공사는 사업 철회 여부에 대한 확답 없이 발표 시점을 미루고만 있는 실정이다.
도시공사가 이렇다 할 대답을 미루면서 일대 토지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속앓이만 하고 있다.
성북동 산 45-1번지 인접 토지를 소유한 A씨는 “10년 넘게 골프장을 조성한다고만 해놓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게 무슨 꼴이냐”며 “안 할 거면 사업 철회를 선언하든가 할 거면 언제까지 한다는 무슨 말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골프장 조성 여부를 빨리 결정하지 못해 토지주들이 답답해 하는 것에 도의적 책임이 있는 것은 인정한다”며 “시간을 더 지연시키는 건 내부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어 올해 상반기 중엔 진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전도시공사는 2014년 유성구 성북동 일대 44만 9000㎡에 9홀 규모의 골프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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