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베테랑 포수 조인성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조인성, 차일목, 허도환이 제 역할 해줘야
‘포수’ 현대 야구에서 포수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포수는 공격적인 면보다는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투수가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리드하며, 야수들을 진두지휘하며 수비를 컨트롤 한다. 그만큼 구단에게 있어 강한 포수는 안정적인 시즌 운영에 중요한 요소다.
한화는 수년간 취약포지션으로 포수가 꼽혔다. 신경현(현 한화 코치) 이후 마땅한 대체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정범모와 박노민, 엄태용 등 젊은 포수들의 성장을 기대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게다가 신인드래프트에서 상위 순번으로 뽑은 유망주 한승택과 김민수를 FA 보상선수로 다른 팀에 내주는 아픔도 겪었다. 한화는 외부 영입으로 보강에 나섰다. 조인성(42), 차일목(36), 허도환(33) 등 타 팀의 베테랑 포수들을 잇달아 영입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결실을 보지 못했다. 조인성은 적지 않은 나이로 예전 기량을 보이지 못하며, 부상에 시달렸다. 차일목과 허도환도 투수 리드와 타격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한화의 올 시즌 포수 운영은 안갯속이다. 지난 시즌 후 외부 영입을 하지 않았으며, 젊은 포수의 성장도 더딘 편이다. 결국, 지난 시즌 활약했던 조인성, 차일목, 허도환이 상황에 맞춰 번갈아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시즌에는 차일목이 117경기(329타석)에 나서며 가장 많이 출전했으며, 조인성이 76경기(146타석), 허도환이 48경기(93타석)에 나섰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시즌 차일목을 중용하면서 공격적인 투수 리드를 칭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문책성으로 2군에 보내는 등 다소 실망한 모습도 내비쳤다. 김 감독의 성향에 가장 맞는 투수 운영을 하는 포수인 만큼 다시 중용 받을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는 허도환을 집중적으로 지도했다. 베테랑 포수 중 가장 젊은 허도환이 성장해 많은 경기에 나서야 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조인성도 부상에서 회복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조인성은 수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한 우리나라를 대표한 공격형 포수 중 한 명이다. 지난해 잔 부상에 시달리며 제 역할을 못하면서 스스로 마음고생을 했다. 몸이 건강한 만큼 겨울시즌 동안 꾸준한 개인 훈련으로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고 재기를 노릴 준비 중이다.
포수 유망주들의 성장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아직 베테랑 선수들을 이길 수 있는 완벽한 기량을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자신감만큼은 충만하다. 고졸 신인인 박상언, 박준범 등이 집중적인 조련을 받으며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에도 두산의 양의지와 같은 강한 포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베테랑 포수들이 많은 만큼 이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한다면 다른 팀과 다른 이점을 가질 수 있다.
올 시즌 한화의 성적은 결국 베테랑 포수들이 어느 정도 제 역할을 해주는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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