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5개 자치구 구청장들은 올해는 민선 6기를 실질적으로 마무리하는 해가 돼야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임기 4년차를 맞이한 만큼 어느새 다음 선거를 준비해야될 시점이 됐다는 의미다. 무엇에 역점을 둘 것이냐는 물음에도 신규 사업보다는 ‘내실’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정국이 혼란스럽지만, 자치구의 풀뿌리 행정이 흔들림없이 중심을 잡아 하던 일에 매진해야한다는 의지 표명으로도 받아들여진다.
5개 구청장들은 3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포부를 내놓았다.
구청장협의회 회장인 박용갑 중구청장은 “새로운 사업보다 내실을 기하는 구정이 될 것”이라며 “국가의 안정이 필요한 만큼, 구정에 최선을 다해야하지 않겠나, 말단 조직인 기초단체가 흔들리면 국민이 더 흔들리기 때문에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면 국민도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종태 서구청장도 “시기적으로 올해는 민선 6기를 마무리해야되는 시점”이라며 “구민들에게 약속한 현안을 마무리하는 자세로 구정에 임하겠다”고 했다.
지방자치의 역량을 강화하는 시기로 삼아야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지방자치가 제대로 된 대접을 받을 수 있는 방향성을 도모해야한다는 것이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2017년은 국민 주권의 새로운 시작을 맞는 시대로 정권만 바뀌는 것이 아닌 새로운 혁신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면서 “분권형 개헌으로 가야한다”고 제안했다.
한현택 동구청장 역시 “지난해 탄핵을 겪으면서도 이만큼 안정된 것은 지방자치의 힘 덕분”이라고 규정하며 “지방자치가 주민들 생활에 더 뿌리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박수범 대덕구청장 또한 “지난 한해 격동기였기에 지방자치를 위한 아젠다가 함몰됐다”고 지적한 뒤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에 걸맞게 지방자치 강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앞서 권선택 대전시장과 신년 인사를 나누고 당을 떠나 대전 시·구민의 행복을 위해 협력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