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건설 대선 아젠다 급부상

  • 정치/행정
  • 국회/정당

행정수도 건설 대선 아젠다 급부상

  • 승인 2017-01-03 16:07
  • 신문게재 2017-01-03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안희정 “청와대, 국회 세종시 이전” 주장

타 후보에도 입장표명 요구 문재인 “끝까지 책임지겠다”

김부겸, 남경필, 손학규, 오세훈도 개헌통한 行首공감

반기문 입장표명 시 대선판 뜨거워질듯




세종시에 청와대와 국회이전을 골자로 하는 행정수도 건설 문제가 올해 대선의 핵심 아젠다로 급부상하고 있다.

각당 경선을 앞두고 여야 잠룡들이 행정수도 건설 필요성을 앞다퉈 피력하거나 경쟁후보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등 핫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개헌정국과 맞물려 국가 백년대계이자 충청권의 ‘미완의 과제’인 행정수도 건설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역 역량결집이 시급하다.

야권 대선잠룡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최근 충남도청에서 열렸던 신년교례회에서 세종시로 청와대와 국회이전을 통한 행정수도 건설을 주장했다.

안 지사는 “세종시 출범 3년이 된 시점에서 행정복합도시로서 위상과 위치는 흔들림 없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행정부처의 분리 의회와 청와대와의 분리는 세종시의 발전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국가적인 행정에 낭비요소나 비효율요소가 증대하고 있다”며 문제점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대통령선거에서 세종시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행정수도로 발전할 것을 모든 후보들이 제안하게 만들자”고 역설했다.

행정수도 건설은 비단 충청권 출신인 안 지사만의 생각이 아니다.

행정수도 건설을 추진했던 참여정부의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세종시를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얼마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종시에 국회 분원과 청와대 분원까지 설치해 국회가 내려와 상임위를 열고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청와대도 내려와서 공무원들의 보고를 받아야만 실질적인 행정중심도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대구수성갑)도 지난달 23일 대전 둔산동 모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회 분원 정도의 사고가 아니라 전체를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도 개헌을 통해 대통령이 상징적이냐 또는 어떤 권한을 갖느냐에 따라 이전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수도이전론’을 들고 나온 남경필 경기자사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개헌해서라도 행정수도를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행정수도 건설은 더는 미룰 수 없는 대한민국의 지상과제다.

국토의 11.8%에 불과한 서울과 수도권에 인구 49.5%와 GRDP(지역내총생산) 48.8% 등 경제력 절반이 집중돼 있다.

문화, 여가, 의료 미디어, 교육인프라 집중도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양질의 일자리는 서울과 수도권으로 몰리게 되고 이는 서울-수도권-지방의 서열화를 고착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행정수도 건설 카드를 들고 나온 이유도 국토균형발전과 수도권집중 완화 없이는 대한민국의 희망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권 유력 대권주자로 12일 귀국하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행정수도 건설 필요성을 언급하면 대선판이 더욱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여야 잠룡들이 행정수도 건설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이 문제가 힘을 받는 모양새”라며 “선거이슈로만 그치지 않고 실제 국회 및 청와대 세종시 이전이 실현될 수 있도록 충청권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