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는 3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에게 “정치 일선에서 은퇴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학규 전 대표님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더 이상 민주주의와 정당정치의 원칙을 훼손시키지 마시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제3지대에 머무르는 손 전 대표가 “개혁보수신당 등 보수 세력과 합류의사가 있다”고 밝히는 등 최근 행보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손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 불교방송 인터뷰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새로운 나라의 개혁을 위해 일하겠다고 하면 문은 열려 있다”며 “기존 보수 세력을 새롭게 개혁해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데 참여하겠다고 하면 같이 생각을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1990년 3당 합당한 민자당에 동참하신 후, 24년 동안 선배님이 걸어온 길을 지켜봤다”며 “물론 큰 역할도 하셨지만, 그늘도 짙었다. 민주주의와 정당정치의 원칙을 훼손시키지 말아 달라. 존경하는 대선배로 남아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대선을 앞두고 명분 없는 이합집산이 거듭한다면 한국의 정당정치는 또다시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며 “낡은 정치로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 수 없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저희 후배들이 잘 만들어가겠다.”라고 각을 세웠다.
안 지사는 “진심으로 부탁드린다”며 “저희를 믿고 은퇴해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