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9시 10분부터 방송된 JTBC '뉴스룸-신년특집 대토론 2017년 한국 어디로 가나'에는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개혁보수신당(가칭)으로 이동한 유승민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전원책 변호사, 유시민 작가가 출연했다. 손석희 '뉴스룸' 앵커 사회로 100분 가량 진행된 토론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긴급 기자간담회 △헌재의 탄핵 결정 언졔쯤? △박 대통령 '뇌물죄' 여부 △'삼성 합병' 압력 행사 혐의 △보수의 분열 후 대선판 전망 △개혁보수신당 출현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다년간 MBC '100분토론'을 진행해 온 베테랑 진행자 손 앵커와, 모두 달변으로 유명한 패널들이 등장해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전 변호사는 이날 토론 내내 상대방 답변을 끝까지 듣지 않고 끼어들거나 “좌파적 사고에 젖어있는 것 같다”, “이상한 소리를 하는데 지도자가 될 수 있겠느냐” 등 상대방을 공격하는 발언을 이어가 빈축을 샀다.
전 변호사의 목소리가 가장 높아졌던 시기는 바로 이 시장과 복지 정책을 논할 때였다. 전 변호사는 작년말 중앙정부부채가 590조 5천억이 넘는다는 것을 언급한 후, 포퓰리스트 정치인은 편을 딱 갈라서 가난한 사람, 못 배운 사람 편에 서서 인기가 올라가지만 그런 정치인들이 집권한 나라들이 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을 향해 국가부채가 이렇게 엄청난데도 성남시에서 성공한 복지 정책을 중앙정부에서도 얼마든지 시도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가 “제가 보니까 이재명 시장이 너무 편가르기를 딱 해서 못 가지고 못 배운 사람에게 서 버린다”고 하자, 이 시장은 “저는 정치의 본질을 얘기한 것이다. 다수의 약자들을 부축하고 강자들의 횡포를 막아야 한다”며 국내 10대 대기업의 사내유보금이 750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전 변호사는 이 시장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며 자신의 논리를 펼쳐나갔고, 손 앵커는 “답변을 들으시고 하라”고 제지했다. 전 변호사가 “(이재명 시장 말을 들으면) 듣는 사람이 (재벌들을) 다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느냐”고 하자, 이 시장은 “(본인이) 재벌 기업도 아니신데 뭘 그리 흥분을?”이라며 “우리나라 10대 재벌의 법인세 실효세율이 11%”라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여기에도 문제제기를 하며 “자꾸 이상한 수치 들이대면 곤란하다. 잘못된 통계”라고 했다. 이 시장이 “망한 나라들은 복지를 해서 망한 게 아니라 정치가 잘못돼서, 국가 권력자들이 부패해서 망한 것이다. 이탈리아가 망한 게 복지를 해서 그런가”라고 반문하니, 전 변호사는 또 끼어들며 이탈리아 국가 부채 얘기를 했다.
잇따른 말 끊기에 손 앵커가 “잠깐만요, 전 변호사님”, '제가 개입하겠다'고 했으나 전 변호사는 이 시장에게 “4대강이나 자원비리 얘기를 왜 하나”, “자꾸 이상한 소리하는데 어떻게 지도자 되겠냐”라고 비난했다. 이밖에 유 의원에게도 “좌파적 사고에 젖어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전 변호사의 토론태도에 유 작가는 “그렇게 하면 '진짜 보수'는 잘 안 듣는구나 하는 오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가 “('썰전'에서는) 인정할 건 인정하고 하잖아요”라고 항변하자 유 작가는 “편집을 하니까 그렇죠”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네티즌들은 “전 변호사 빼고 다 여유롭다”, “대화의 기본도 모르는 것 같은데 왜 나오신 건지 모르겠다. 시간이 아깝다”, “술을 드신 것 같다”, “토론을 해야지 상대방을 무시하기만 하면 되나“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JTBC '신년토론'은 시청률 11.89%(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앞서 방송된 JTBC '뉴스룸' 역시 11.35%의 시청률을 올려 기존 '뉴스룸' 최고시청률 10.96%를 뛰어넘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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