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의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는 삼성화재 박철우 선수 모습 = 삼성화재블루팡스 제공 |
타이스 공격부담 덜어줄 것으로 기대… 시스템 배구 흔들리며 기량 못 펼쳐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박철우 복귀에도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9-27, 17-25, 23-25, 19-25)으로 패했다. 1세트를 듀스 승부 끝에 어렵게 따냈지만, 이후 3세트를 연이어 내줬다. 특히 삼성화재는 3세트 초반 승기를 잡았지만,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며 패하고 말았다.
새해 첫날 경기에서 패하면서 삼성화재는 현재(2일 경기 전까지) 8승 12패 승점 29점으로 4위에 머물러 있다. 봄 배구가 가능한 상위 3팀과는 승점이 8점차 이상으로 벌어지고 말았다.
사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중반부터 국가대표급 라이트 박철우가 군에서 제대해 복귀하기 때문에 큰 기대를 걸었다. 임도헌 감독도 박철우 복귀전까지 5할 승률을 목표로 했다. 이후 박철우가 복귀하면 상위권 도약을 노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박철우 복귀 후 삼성화재가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박철우는 지난 2일 대한항공전을 통해 복귀했고, 지난해 12월 28일 현대캐피탈전을 제외하고 8경기를 뛰었다. 그런데 그동안 삼성화재는 2승6패로 팀 승률은 더 떨어졌다. 박철우의 복귀가 팀에 보탬이 되는 건 사실이다. 까다로운 이단 볼 처리는 물론 높은 사이드블로킹 능력에 위력적인 서브까지 갖추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선수 타이스에게 집중됐던 볼을 나눠 가질 수 있어 상대 블로커의 시선도 빼앗을 수 있다.
1일 경기에서도 박철우는 15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도 50%를 기록했다. 범실도 5개로 많지 않았다. 박철우를 비롯해 타아스(31점)까지 좌우 쌍포를 풀가동했지만 화력대결에서 밀렸다.
박철우 복귀 효과가 적은 것은 삼성화재 특유의 시스템 배구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공격을 뒷받침해야 할 속공과 리시브, 수비가 흔들리고 있다.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가 위력적인 공격을 펼칠 수 있었던 이유는 날개 공격수보다 센터진의 속공 지원이 컸다. 이선규, 고희진, 지태환 등의 빠른 공격이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팀까지 팀을 이끌었던 센터진이 FA와 은퇴, 입대 등으로 자리를 비웠다. 급히 하경민, 김규민 등을 영입하며 자리를 메웠지만, 역부족이다. 여기에 중앙 블로킹 높이마저 낮아졌다.
리시브 불안도 한 몫하고 있다. 오랜 기간 수비를 책임졌던 리베로 여오현이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삼성화재는 부용찬을 FA로 영입했지만, 아직 팀에 완벽히 녹아들지 못했다. 류윤식과 김명진 등 젊은 선수들도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수비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젊은 선수들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팀 창단 후 최대 위기를 맞은 삼성화재가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한편, 여자부 KGC인삼공사는 1일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6, 25-18, 21-25, 28-26)로 승리하며 3연패를 탈출했다. 주포 알레나가 37점을 올렸고 한수지가 블로킹 7개를 포함해 16점으로 뒤를 잘 받쳤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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