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문 사회부 기자 |
대전은 전국에서 최초로 체육단체 통합에 성공했다. 2015년 12월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통합을 발표하고 1월 15일 체육회 사무처 통합을 이뤄냈다. 이어 지난해에는 대전체육회 산하종목단체(전문 52개와 생활 57개)를 73개 종목 단체로 통합했으며, 관련단체 2곳을 제외한 71개 단체의 통합초대회장 선거를 완료했다. 일부 단체에서 일부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순조롭게 통합을 이뤄냈다.
빠르게 통합을 이뤄낸 만큼 체육회가 살펴봐야 할 일이 많다. 물리적으로 양 기구의 통합이 이뤄졌지만, 빠른 통합 탓에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완전한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내야 한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선순환구조를 완성할 수 있도록 인사제도, 각종 운영 규정 등 각종 시스템을 최적화시켜야 한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서로 유기적으로 업무 연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체육회가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받기 위해서 재정자율성도 높여야 한다. 회계부정, 입시비리, (성)폭력, 도핑위반, 승부조작, 스포츠도박 등 각종 위법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스포츠 윤리강화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스포츠시스템을 스포츠선진국 수준으로 향상 시키는 게 중요하다. 학원스포츠가 제대로 교육시스템으로 자리 잡고, 생활체육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국민복지 향상 효과와 엘리트 스포츠의 기반이 동시에 강화돼야 한다. 각종 스포츠대회를 엘리트 선수와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함께 참가함으로써 예산이 절감된 스포츠 축제를 기대할 수 있다. 서로 유대 관계로 엘리트 체육 선수들은 관심을 받게 되고, 생활체육 동호인들은 좀 더 전문성을 가질 수 있다.
탄탄한 생활체육 저변에서 엘리트 선수를 양성하고 엘리트 선수들은 현역 마감 후 지도자가 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한 첫 걸음은 아직 분리된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사무처를 합치는 일이다. 체육회는 통합됐지만, 공간 문제로 이전에 쓰던 사무실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엘리트 체육 사무처는 대전 중구 부사동에 생활체육 사무처는 대전 서구 갈마동에 각각 자리 잡고 있다.
두 사무처가 공간적으로 분리돼 있다 보니 통합 시너지 효과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궁극적인 통합을 이끌어내려면 어떤 방식으로라도 하루빨리 합해야 한다.
이상문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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