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군의 한 마트에서 주부가 "5500원 이었는데..."라고 혼잣말 하며 달걀 진열대를 쳐다보고 있다. |
내포신도시·홍성 달걀 가격 조사서 시장이 8천원으로 가장 싸
마트서 일반란 8900원∼1만1400원, 브랜드 유정란 1만8600원까지
AI 대란 속에서도 시장 인심은 후했다.
금란이라 불리며 달걀 가격이 30구 기준 1만 8600원(브랜드 유정란)까지 치솟으며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가운데서도 시장 할머니들은 가장 싼 가격에 달걀을 내놓았지만, 거기서 더 깎아준다는 푸근한 마음까지 보였다.
2일 오전 내포신도시를 포함한 홍성군 재래시장과 대ㆍ중ㆍ소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 8곳을 대상으로 달걀 가격을 조사한 결과 30구 기준 시장이 80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은 종류와 가격이 천차만별이었으나 최대 2만 원에 육박했고, 그나마 가장 싼 곳이 8900원 짜리 안심신선란(특란·30구)을 선보인 농협하나로마트였다.
구체적으로 홍성상설시장(매일시장) 및 큰시장(5일장)에서 작은 것은 8000원, 큰 것은 8500원이나 9000원 이었다. 드물게 1만 원을 부르는 상인도 보였다.
통상 시장에서 말하는 작은 것은 대란, 큰 것은 특란과 왕란이다.
달걀의 크기는 소란(44g 이하), 중란(44∼52g), 대란(52∼60g), 특란(60∼68g), 왕란(68g 이상)으로 구분한다. 클수록 껍질이 약하고 노른자 비율이 많으며 잘 퍼진다는 특징이 있다.
매일시장의 한 상인 할머니는 ‘기자로서 조사차 나왔다’는 말에도 “조금 깎아줄까?”라고 물으며 돌아서는 기자를 배웅했다.
찬 겨울 시장에 사람이 없으니 덜 남겨서라도 팔아보려는 잇속은 절대 아니었다.
이 할머니는 기자와 대화를 나누던 중 대형마트의 폭리를 비판하는 기자에게 “더 이문 본대도 찾아가서 사람들이 사주니께 뭐라고 헐꺼 하나도 없어. 요새 시장 누가와. 더군다나 추운디”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실제 시무식으로 어수선한 이날 점심시간 전후 재래시장은 소비자 한 명 없이 고요했고, 마트는 주차 자리를 겨우 찾을 정도로 북적였다.
마트에서 30구 기준 일반 달걀(신선란)은 8900원, 9800원, 1만 1400원짜리가 있었고, 대기업에서 공급하는 유정란, 무항생제란 등은 최저 1만 1400원에서 최고 1만 8600원짜리까지 진열됐다.
한국소비자원에서 제공하는 품목 및 가격정보를 토대로 공개한 축산물유통종합정보센터 자료에는 이날 알짜란 30구 기준 시장 7600원∼9960원, 기업형 슈퍼 9960원∼1만 3960원, 백화점 9920원∼1만 2400원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는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다. 시장 할머니는 겨우 400원 더 이문을 보고 있었는데 그것마저 깎아주려 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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