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안희정-안철수 각축
文 “민의투명, 자신”, 潘 “신중 속 역전기대”, 安 “경선 땐 틀려”
▲ 연합그래픽 |
새해 벽두에 발표된 차기 대선 여론조사 결과 여야 잠룡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부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측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고 그 뒤를 추격 중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측은 역전을 기대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 군소 후보 역시 본격 경선전이 열리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며 벼르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연초에 발표한 각 언론사 신년 여론조사 결과에서 문 전 대표의 압승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KBS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1일 발표한 여론조사 다자(多者) 대결에서 문 전 대표가 21.6%로 1위를 기록했다. 반 전 총장은 17.2%로 2위, 이재명 성남시장(11.4%)이 3위,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4.6%)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경제·MBC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 조사에서는 문 전 대표가 25.1%로 가장 높았고, 반 전 총장이 19.7% 지지율을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이 시장(10.1%), 안 전 대표(6.4%),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4.8%) 순이었다.
매일경제·MBN이 리얼미터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도 문 전 대표가 25.2%였고, 반 전 총장이 22.1%를 기록했다. 이 시장(11.5%), 안 전 대표(6.8%)가 추격하는 모양새였다.
SBS·칸타퍼블릭 조사에서도 문 전 대표(25.1%)가 반 전 총장(18.3%)을 앞섰다. 다만, 서울신문·에이스리서치 조사에서는 대선 후보 다자 대결에서 반 전 총장이 21.7%였고 문 전 대표가 18.5%로 접전으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 측은 대부분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선두로 나타나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특히 야권 주자들은 물론 여권의 대항마인 반 전 총장이 각각 포함된 양자·3자 대결 등에서 모두 우위를 점한 것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적 열망과 촛불민심이 여론조사에 투영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 전 총장 측은 다소 신중한 반응이다. 아직 국내 정치판에 공식 데뷔를 하지 않은데다가 정치적 행선지 또한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반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아직 미국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국내 여론조사 수치에 일일이 반응하는 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선거를 앞두고 정치지형이 요동치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표출하고 있다.
안희정 지사 측은 현재 여론조사 결과는 별다른 의미가 없으며 본격 경선이 시작되면 반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는 후보들의 객관적 평가가 아닌 인지도에 의존해 나온 것이니만큼 본격적인 경선이 열리면 뒤집기는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자평이다.
안 지사 캠프 관계자는 “신년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았는데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며 “경선이 본격화 될 경우 안 지사에 대한 국민들의 객관적인 평가가 반영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지지율 상승을 자신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측도 탄핵국면의 상승세가 약간 꺾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두자릿수 지지율이 지속하는 것을 주목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측은 좀처럼 반등이 이뤄지지 않는 지지율에 다소 침체한 분위기가 엿보인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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