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병일 기자(논산) |
논산시가 지난해 12월 30일자로 승진과 전보 등 총 95명에 대한 인사발령을 단행한 것과 관련해 기본과 원칙을 벗어난 인사여서 곳곳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논산시는 이번 정기인사에서 공석이 된 서기관급 보직 두 자리에 올해 하반기 퇴직(공로연수)이 예정된 사무관 2명을 6개월짜리 단명보직으로 승진 발령함은 물론 일부 과장 전보의 경우 해당업무와 동떨어진 상식을 파괴한 인사였다고 평가절하 하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또 이전부서 1년 미만의 근무자들의 전보발령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황명선 논산시장은 민선 5기 시절부터 조직의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1년 미만의 단명보직 인사는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수시로 밝혀온 데다, 사무관급 이상 간부직의 경우 정년을 앞두고는 가급적 승진이나 전보를 제한하는 것이 관례인 점도 전혀 반영하지 않아 이번 인사를 두고 도저히 납득키 어렵다는 반응이다.
특히, 지난해 상,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승진누락에 대한 인사권자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A와 B 공무원의 승진이다.
이들의 승진으로 황 시장의 인사정책에 원칙과 소신이 없다는 게 입증됐다는 것이다.
일부 간부들도 “선출직인 단체장은 표가 생명이지만 공직자들은 명예가 생명이라며 사명감으로 몸 바쳐 일하는 900여명의 선량한 공직자들이 단체장의 개인적 이해관계 등에 의해 피해를 입는 불행한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시민은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만 발탁하는 시장, 시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이 아니라 간부에게 충성하는 영혼 없는 공무원이 인사 때마다 논란을 일으킨다"고 비판했다.
여기에다 평소 황 시장이 인사 철학의 하나로 밝힌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이 우대 받는 인사'가 이번 인사에는 반영되지 않아 불만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예전에는 하위직의 경우 승진기회가 관례에 따라 이뤄졌지만, 모 승진자의 경우 특별한 업무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업무능력이 떨어진다는 평이 지배적인데도 승진이 돼 공무원들의 사기저하는 물론 원칙 없는 인사의 피해는 곧 논산시민의 몫이라는 지적이다.
소위 ‘철밥통’. ‘신이 내린 직장’이라고 불리며 일단 임용되면 해고될 염려가 없었던 공무원 조직이 술렁거리는 원인은 배고픔은 참을 수 있지만, 배가 아픈 것은 참을 수 없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그 이면에는 원칙없는 인사로 인해 상처받는 대다수 공무원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에 씁쓸함을 더해주고 있다.
인사는 만사다. 이번 인사가 공직사회에 '일이 있는 곳에 승진도 있다'는 원칙이 배제된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 논산=장병일 기자 jbi3921@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