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文 양강구도, 깨지나 유지되나?
지지율 반등과 수복 위한 잠룡 경쟁 본격화
4당 체제로 인한 대선 다자 구도, 짧은 시간 등 변수
조기 대선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대권(大權)을 향한 잠룡들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양강구도를 형성 중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물론 현 구도를 깨려는 다른 잠룡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며 대권판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새누리당 분당파가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 뒤 독자적인 대선 후보를 낼 수 있어 대선이 다자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현재 차기 대선 주자들 가운데 반 총장과 문 전 대표는 1~2위 자리를 번갈아 차지하면서 양강구도를 형성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선명성 부각에 성공하며 턱밑까지 추격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차이가 다시 벌어진 상황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등은 한 자릿수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는 만큼 대권 주자들은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태세다.
반 총장과 문 전 대표는 지지율 20% 박스권을 벗어나 확고한 선두를 유지하는 목표로, 다른 잠룡들은 ‘반-문 양강구도’를 깨고 단숨에 치고나갈 목표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 총장은 이번 달 중순께 귀국 후 기존 정치세력과 손잡기보단 장외에서 세력을 규합하며 연대를 꾀할 가능성이 크다.
보수와 진보, 여야를 넘어 공감대를 갖고 있는 ‘개헌 카드’를 던진 만큼 문 전 대표와의 일 대 일 구도를 만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 전 대표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다른 잠룡들의 파상공세를 어떻게 막아내는지가 관건이다. 개헌과 결선투표제에 대한 입장이 다른 대선 주자들과 다른데다 경선룰을 놓고도 입장차가 클 수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공정국가론을 기치로 내걸어 지지율 반등에 나설 계획이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지지율 수복을 위한 정국구상에 들어갔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전국을 돌며 활발한 강연 정치로 주가를 높이고 있고, 유승민 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은 개혁보수 가치를 내세우며 보수 지지층 결집에 나선 상태다.
대선판이 일찍이 다자 구도로 흐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회 4당 체제가 개막하면서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새누리당, 개혁보수신당(가칭) 등이 모두 대선 후보를 낸다면 지난 18대 대선에서의 ‘박근혜-문재인’ 일 대 일 구도가 아닌 다자 경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역대 대선과 달리 시간이 부족한 점도 이번 대선판의 관전 포인트다. 헌법재판소가 탄핵 심리에 속도를 내면서 정치권에선 ‘벚꽃대선’, ‘여름대선’ 등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헌재가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인용하면 60일 이내 대선을 치러야 한다. 때문에 대권 잠룡들이 짧은 시간 안에 특별한 대선 전략과 선명한 국가 운영 비전으로 민심을 사로잡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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