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론 재점화 청년일자리 등 주요정책 제시할 듯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새해 벽두부터 정책행보로 반풍(潘風·반기문 바람) 차단에 나섰다.
문 전 대표의 올해 카워드는 ‘국가 대개조’와 맞닿아 있는 ‘재조산하(再造山河)’를 새해 키워드로 제시한 만큼 차기대선을 앞두고 미래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야권 대권주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겠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 측에 따르면 새해부터 2월 말까지는 일주일에 한 번씩 싱크탱크인 ‘국민성장’과 함께 문 전 대표의 구체적인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보수정권의 적폐 해소를 통해 국가 대개조의 청사진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헌재의 탄핵심판 결정이 내려지고 대선 시간표가 확정된 후에는 주자들간 경쟁구도에만 이목이 쏠리게 되는 만큼
구체적인 정책을 국민에게 소개할 시간은 지금 뿐이라는 게 문 전 대표측의 구상이다.
문 전 대표는 주요 정책으로는 ‘최순실 게이트’ 이후 잠시 뒷전으로 밀려났던 국민성장론을 다시 전면에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청년 일자리나 신성장동력 등이 큰 주제가 될 전망이다.
이같은 전략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과 개혁보수신당(가칭)의 출현이 맞물리면서 이들이 중도지지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국가 대청소’만 주장하는 것보다는 경제문제에서도 유능한 면모를 부각해야만 안정감 있느 후보로 각인되며 중도층 공략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문 전 대표의 비문진영의 개헌공세에 대한 맞대응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치권 일각의 시나리오대로 반 전 총장과 비문진영이 개헌을 매개로 결합할 경우에는 문 전 대표에게도 위협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이나 보수개혁신당까지 ‘개헌 연대’에 합류하고 나선다면 중도지지층 확보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이같은 대응의 배경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개헌은 사실상 대선 전에는 실현되기 어려운 거대담론”이라며 “반대로 문 전 대표가 제시하는 국가개혁이나 경제 체질개선 등은 당장 실천해야 하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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