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황교안 권한대행 총리와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 등의 영상회의 모습./충남도 제공. |
시장서는 한 판 5000원대인 반면 마트선 1만 5000원까지…일부만 폭리 지적
고양이 AI 감염에 인체감염 예방조치…겨울철 가금류 사육 휴지기제 검토도
역대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 창궐로 달걀 값이 폭등한 가운데 폐기해야 할 AI 확진 농장의 달걀이 시중에 유통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에 나섰다.
해당 업체를 관리하는 지자체는 자체 조사 결과 시도에 그치고 실제 유통은 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약처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자정 기준 전국에서 117건의 AI 발생 신고가 들어왔다.
10개 시ㆍ도 37개 시ㆍ군에서 모두 297농가가 최종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 외 51농가도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로 인한 살처분만 606농가 2854만 수를 넘었다.
닭 2444만 수, 오리 227만 수, 메추리 등 기타 가금류 183만 수가 땅에 묻힌 것이다.
이는 1397만 수를 살처분한 역대 최고치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달걀 값의 폭등을 불렀다.
달걀 값은 한 달 전보다 48.9% 급등해 지난달 30일엔 30개 들이 한 판에 전국 평균 8155원씩(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팔렸다.
일부 재래시장에선 아직도 5000원대의 가격인 반면, 일부 마트에서는 1만 5000원대까지 치솟는 등 소수 유통업체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충남의 한 가축 폐기물 열소각 업체가 AI 의심 달걀을 시중에 유통하려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업체는 AI 확진 농장에서 살처분하지 못한 닭과 오리 등 폐사체와 달걀 수백만 개를 소각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식약처는 업체의 일부 직원이 AI 오염 우려가 높은 달걀을 시중에 유통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긴급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일부 달걀 유통 업체는 실제 해당 업체에서 달걀을 구입하라는 연락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업체는 ‘일부 직원들이 AI 의심 달걀을 판매하려고 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유통을 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하는 상황이다.
해당 지자체도 자체 조사를 벌였지만 달걀 반출까지는 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는 “CCTV까지 확인했지만 반출하는 모습은 없었다”며 “달걀 값이 올라가니 판매해보려고 연락한 것은 맞지만 반출까지는 되지 않은 것으로 지자체에서는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최근의 고양이 AI 감염 사태와 관련해 인체감염 예방조치에 나섰다.
지난달 25∼26일 경기 포천의 집고양이 1마리와 길고양이 1마리에서 고병원성 H5N6형 AI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당국은 고양이 사체 접촉자 12명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고 최대 잠복기인 10일간 증상 발생 여부를 집중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AI로 인한 사회ㆍ경제적 피해가 막대해지자 정부는 반복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겨울철 일정기간 가금류 사육 휴지기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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