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영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부원장 |
바이오기술은 바이오산업의 기반으로써 국가경제 성장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일·유럽 등 기존 선진국 중심의 세계경제 구조에서 중국, 인도 등 이른바 신흥 경제 강국들의 비중과 역할이 커지며 세계 경제의 주도권 경쟁에서 바이오산업은 새로운 무기로 인식되고 있다.
흔히 2030년 즈음에는 바이오경제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도 일찍이 정부차원에서 바이오의 중요성을 인식해 1983년 '생명공학육성법'을 제정한 이후 1994년부터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바이오분야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의 틀을 마련하여 시행해오고 있다. 또한, 국가 과학기술 관련 정책의 컨트롤타워로써 2010년에 '국가과학기술위원회(국가위)'가 설치됐으며, 특히 최근 들어 바이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미래부 등 각 부처별 바이오 육성정책이 정부 전반으로 확대 및 활성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를 총괄 조정하는 '바이오특별위원회'가 국가위 산하에 설치되어 2016년 5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바이오 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대 흐름에 맞는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바이오 혁명의 핵심은 바이오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술간의 융합에 있다. 이제 바이오기술은 의약과 식품을 중심으로 하던 기존의 응용범위를 넘어서 화학, 농업, 에너지, 전자, 환경 등 타 기술과의 융·복합을 통해 산업적 응용범위를 급속히 넓혀가고 있다. 따라서 바이오에 대한 투자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
특히, 바이오와 전자공학, 화학, 기계, 수리과학 등의 기술간 융합을 통해 다가오게 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바이오를 기반으로 한 융·복합 연구를 강화함으로써 국가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새로운 동력을 창출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기술개발이 우리가 바이오 강국으로 가는 열쇠가 된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10년은 세계무대에서 바이오시대의 강자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때마침 정부에서는 2017년부터 2026년까지 10년 동안의 국가 바이오 투자 방향의 가이드라인이 될 '제 3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이 기본계획이 바이오분야 육성의 내실있는 전략을 마련하고 효율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함으로써 혁신적인 기술개발 성과를 창출하고 이를 산업발전으로 이어지게 하는 '바이블'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염영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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