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문현 충남대 교수 |
시드니올림픽에서 12위 한 것을 제외하면 무려 32년 동안 10위권 안을 지키고 있으니 스포츠강국임에 틀림이 없다.
동계올림픽은 어떨까? 우리나라는 노르웨이에서 개최된 제5회(1948년) 생모리츠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후 제16회 독일 알베르빌 동계올림픽(1992년)에서 10위를 기록하며 출전 44년 만에 비로소 메달을 획득했다.
제21회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역대 순위 중 가장 높은 5위를 기록했다.
원래 제전 경기였던 올림픽은 개최기간만큼은 전쟁을 중단한다는 의미에서 평화를 상징하게 됐다.
이것이 근대 올림픽 정신으로 이어졌으나 최근에는 세계평화와 개최국의 홍보, 경제적 이익, 기업의 상업화가 큰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다.
도시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은 세계 각국이 유치 경쟁에 뛰어들어 자국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으며, 동계 올림픽도 이러한 연장선에서 있으나, 하계올림픽과 비교하면 개최 종목이나 기간이 짧고, 많은 관중이 참여할 수 없는 제약으로 흥행몰이가 잘 안 되고 있다.
2017년 전국동계체전이 내년 2월 9일부터 4일간 개최되는데 장소가 아직도 미정이라고 한다. 하계 전국체전은 지방 순회개최를 하고 있으나, 동계체전은 상황이 다르다.
스키 종목은 강원도나 전북만 유치 여건이 되고, 실내빙상장이 필요한 쇼트트랙이나 피겨스케이팅, 컬링, 아이스하키 등은 유치 희망 지자체가 없다고 한다. 국민의 무관심을 보여주는 사례가 된다.
매년 강원도 평창(스키 알파인·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과 횡계(스노보드), 서울 목동(아이스하키), 인천(컬링), 전북 전주(쇼트트랙), 울산(피겨스케이팅) 등에서 분산 개최를 하고 있는데 2달 뒤로 다가온 98회 동계 체전 장소가 아직도 미정이라고 한다.
동계올림픽 종목으로는 컬링,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알파인스키, 피겨스케이팅, 크로스컨트리, 루지, 아이스하키, 스피드스케이팅, 스키, 스키점프, 프리스타일스키, 스노보드, 쇼트트랙이 있다.
지리적으로 추운 나라가 강세이며, 이용이 수월하여 생활체육 참여인구가 많은 것이 특징인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경기장이 없어 전국체전도 못하고 있는데 국제대회를 유치하여 경기장을 새로 짓고 운영계획은 뒷전인 채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모스크바 올림픽처럼 천문학적인 적자로 국가 경제를 주저앉게 한 올림픽이 여럿 있는데 평창이 그렇게 될까 봐 걱정이다.
요즘 나라가 온통 혼란스럽고 그 원인에 평창 동계올림픽이 등장하고, 기업들의 참여와 후원이 끊기고 있다. 정말 큰일이다. 누가 뒷감당할 것인가?
강원도는 전 도민이 똘똘 뭉쳐 삼수 끝에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했다. 모두 성공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민의 고집 속에 전 국토에 고루 지원되어야 할 국비와 체육예산 수조 원이 투입됐다.
그럼에도 사후 시설이나 관리를 또다시 국비로 지원받으려 한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국가적 망신을 면하고자 수조원의 혈세를 쏟아 붙고도 또다시 그 시설의 운영비를 평생 국가가 부담하도록 하는 몰염치한 정치적인 몰이꾼들이 제발 이 나라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
정문현 충남대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