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진 보강 작업을 위해 장치 보양을 해 놓은 하나로 원자로 내부. |
대전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야…
“공사 중에 투명한 정보공개 부족했다”
“정상 가동 전에 철저한 검증이 필요해”
하나로 원자로 내진 보강 작업 중 발생한 문제들이 드러나면서 향후 하나로 재가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내달 중순까지 내진 보강 작업 완료 후 내년 2월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와 시민단체, 정치권은 “재가동을 위해선 철저한 검증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며 관련 당국에 안전성 확보를 요구하고 나섰다.
우선 대전이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만큼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선창국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대전도 얼마든지 다수의 피해를 낼 수 있는 큰 지진의 가능성은 존재한다”면서 “대전이 대지진이 발생할 만한 지역의 공간적인 패턴에선 벗어나 있다 해도 지진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방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나로 건물은 일반 건물과는 다른 원자력 시설이라는 특수성이 있어 내진 안전성이 더욱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임만성 KAIST(한국과학기술원)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교수는 “일반 건물이나 원자력 시설 내진설계는 자연재해를 포함한 모든 가능한 사고를 견딜수 있도록 설계가 진행돼야 한다”면서도 “특히, 원자력 시설은 위험성이 매우 커 안전성을 보장하고자 더욱 면밀히 내진 공사가 진행되야 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전했다.
또 하나로 내진 보강 공사 작업 진행 중에 투명한 정보 공개가 부족했던 만큼 철저한 검증 없이는 재가동이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팽배하다.
고은아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여러 문제점을 종합해 보면 내진보강공사가 오히려 지진 발생시 하나로 원자로를 더욱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관련 자료와 정보를 모두 공개하는 것은 물론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는 참여시켜 철저한 안전점검이 선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경자 유성핵안전시민대책본부 집행위원장은 “하나로는 대도시 한복판에 있는 만큼 그 안전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선명한 해명과 근거가 없이는 재가동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추혜선 의원(비례대표)은 “하나로 내진 보강 작업 중에서 주민들의 감시체계와 정보공개의 투명성이 부재한 것은 원자력연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주민들의 안전을 철저히 무시한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빠른 시일 내 주민감시체계를 활성화하고 하나로 내진보강공사를 투명하게 공개해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정환성 원자력연 하나로이용연구본부장은 “하나로 원자로의 위험성은 적으며, 방사성 동위원소ㆍ반도체산업과 의료제품 생산ㆍ기초연구와 첨단소재 개발ㆍ기초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원자로인 만큼 가동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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