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협치와 연정 힘 합해야”, 원 “보혁 양 날개 새정치 촉진제”
여야를 대표는 50대 ‘젊은 잠룡’들의 ‘통큰 정치’가 눈길을 끌고 있다.
새누리당 탈당파가 분가해 만든 (가칭)개혁보수신당에 대한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승적 응원에 여권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가 화답, 훈훈함을 줬기 때문이다.
안 지사와 남 지사는 1965년생 동갑이고 원 지사는 1964년생 한 살 터울로 세 명 모두 50대 초반이다.
안 지사는 민주당 대선경선 출전 채비를 서두르고 있고 새누리당을 이미 탈당한 남 지사와 조만간 탈당할 것으로 알려진 원 지사의 경우 개혁보수신당 합류를 앞둔 대권주자다.
남 지사는 2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희정 지사의 애정 어린 조언에 감사하다. 협치와 연정을 통해 힘을 합해야 한다”고 안 지사의 응원 메시지에 화답했다.
안 지사는 전날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과 관련, “남경필, 원희룡, 유승민 등 젊은 지도자들이 새로운 보수, 진정한 보수의 출발점을 만들어 달라”며 “색깔론과 특권, 반칙의 기득권, 영남 패권주의를 끝내고, 자기 책임성, 애국심에 기초한 새로운 보수의 길을 개척하길 바란다”고 보수정당에 응원의 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탈당 의원 숫자가 애초 예상보다 못미친데 대해 “1차 탈당은 실패했다”며 깎아내렸고 더민주 추미애 대표도 “보수표 겨냥한 셈법 오래 못간다”며 직격탄을 날린 것을 감안하면 안 지사의 코멘트는 훈훈함이 묻어났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남 지사는 이어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한편 힘도 나며 이제 국민과 국익만 생각할 때이고 정파와 이념을 뛰어넘어야 한다”며 “무너진 국격을 회복하고 대한민국을 리빌딩하는 데 앞장설 것이며 자유와 공유의 가치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비전을 준비하고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남 지사는 마지막으로 “20년 정든 집을 떠나오면서 되새겼던 ‘새 정치’에 대한 다짐 잃지 않을 것”이라며 “한결같은 그 마음과 각오로 국민이 살맛 나는 대한민국 만들기에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도 안 지사의 격려에 즉각 응답했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격적인 비난보다 더 아프고, 덕담인 듯하면서 더 묵직한 질책으로 느껴진다”며 “보수의 존재 근거에 대한 안목, 독선적 배타적 진보에 대한 성찰이 깊게 배어 있는 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은 생존과 통합을 위해 보수와 진보의 양 날개로 날아야 하는 나라”라며 “개혁보수신당이 진정 새로운 보수의 길을 개척하고, 공존의 바탕 위에 경쟁과 협력을 이루는 새 정치의 촉진제가 되게 하기 위해 안 지사의 덕담(?)성 질타를 무겁게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강제일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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