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카드매출 전년동월 대비 63%↓…촛불집회 참가로 백화점 발길도 뚝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영향으로 지난달 홈쇼핑 카드 이용액이 반토막 났다. 홈쇼핑 시청 대신 뉴스를 보거나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소비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7일 여신금융연구소가 발표한 ‘11월 카드승인 실적분석’을 보면 지난달 홈쇼핑 업종의 전체 개인·법인 카드 승인금액은 1519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 63.3%(2625억원) 줄었다.
유통업종의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8조2000억원으로 5.8% 늘었지만 지난해 증가율(10.0%)보다 4.2%포인트 낮은 수치다. 편의점(31.2%)에서 카드 사용액은 크게 늘었지만 백화점(1.2%)과 대형할인점(1.5%)에서의 증가율이 미미했다.
정채중 연구원은 “전국 주요 도심에 촛불집회가 열리면서 백화점에 가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동차학원에서의 카드 승인액은 468억원으로 67.7% 뛰어올랐다. 지난 22일부터 운전면허시험이 어려워지면서 이전에 운전면허를 취득하려는 수요가 몰린 탓이다.
전체적으로는 카드 이용액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60조3200억원으로 1년 전과 견줘 11.7%(6조30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개인이 공과금을 제외하고 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45조2500억원으로 9.2% 증가했다.
이는 소비심리 개선이 아닌 물가 상승의 영향이 컸다고 연구소는 봤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9월 1.2%, 10월 1.3%에 이어 11월에도 1.3%를 기록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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