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개혁법안 협력 기대” 환영
與 “탈당 명분 없는 보수 분열” 비판
새누리당 비박계가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을 공식 선언한 27일 여야 정치권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야권은 “협력을 기대한다”, “대화와 협상의 시대가 열렸다” 등 일단 환영의 뜻을 밝힌 반면 여권 잔류파는 탈당파를 향해 “반성 없는 보수 분열”이라고 일갈하며 각을 세웠다.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29명으로 구성된 탈당파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과 개혁보수신당 추진을 함께 선언했다. “진정한 보수 가치를 실현하겠다”면서다.
이들은 탈당 직후 국회 원내교섭단체로 등록, 민주당(121명), 새누리당(99명), 국민의당(38명)에 이어 원내 제4당으로 새출발했다.
이날 여야 정치권은 26년만의 4당 체제 출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다양한 입장을 내놨다. 민주당은 검찰·재벌 등 개혁입법 추진을 위해 신당과 적극 협력할 태세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새 정당이 개혁을 표방하는 만큼 2월 개혁입법 국회에서 개혁법안들에 대해 협력이 잘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4당 체제라는 것이 사실 국회 운영에 있어 상당히 여러 혼란 요인이 많다”면서도 “지혜롭게 다른 당과 협력해 원활히 국회가 운영되도록 국회 운영을 주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도 “비박신당이 원내교섭단체 등록을 마치면 26년 만에 국회가 4당 체제로 개편된다”며 “개혁입법으로 국민에게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4당 체제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개헌 논의를 정국 전면에 내세웠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본격적으로 다당제가 시작된다. 대화와 협상의 시대가 열리고 협치가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수당 횡포를 막기 위해 국민적 요구로 출범하는 다당제가 진정한 협상과 타협을 통한 협치의 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개헌이 필요하다”며 “개헌을 통해 새로운 혁신을 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자”고 제안했다.
새누리당은 당원과 국민들에게 비박계 의원들의 탈당에 대해 ‘사죄와 반성, 쇄신’을 약속하면서도 탈팡파를 향해 “명분 없는 보수 분열”이라고 비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원내대책회의에서 “보수를 분열시킬 에너지가 있다면 당을 변화시키는데 힘을 모아달라”며 “혁신을 내세운 탈당이 실제로는 개인적 정치 야심, 정파적인 구원, 대선 주자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행태로 비치지 않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이 보여준 문제와 한계로 인해 국민들의 실망이 컸다. 통렬한 반성을 하며 당원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4당 체제 국회에서 더욱 절실해지는 협치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당 초선 의원 22명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성명을 내어 “국민이 원하는 것은 보수의 진정어린 반성과 개혁이다. 탈당은 반성과 개혁에 역행하는 명분 없는 보수 분열”이라고 꼬집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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