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 “국민께 여러가지 혼란케해 죄송하다”
“박 대통령 평소 최원장으로 불러”“ 테블릿PC 사용할줄 모른다”
국조특위 안종범 정호성도 비공개 질의 3명 국회 모욕죄 고발
비선실세 국정농단 핵심증인인 최순실씨가 26일 “김기춘과 우병우를 모른다”고 밝혔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회 국정조사 특위는 이날 서울 구치소 수감동에서 핵심증인인 최씨를 비공개 접견했다.
‘감방 신문’은 지난 1989년 5공 청문회 당시 증인이었던 장영자씨 이후 27년 만이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이날 최씨 접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순실이 국민께 여러가지 혼란케해 죄송하다”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민정수석을 모른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또 대통령과의 공모관계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국조위원들이 전했다.
또 최씨는 평소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을 최 원장으로 불렀으며 국정농단 혐의의 핵심 증거물인 테블릿PC에 대해서도 2012년에 처음봤고 사용할 줄 모른다고 잡아뗐다고 국조위원들은 전했다.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은 최씨를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최순실이 죄책감 못느꼈고 딸문제 나오자 울음 터뜨렸다고 전했다.
또 최씨는 국조특위 위원들이‘대통령에 서운한가’ 묻자 답을 안했으며 삼성에 부탁안했다고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위는 이와 별도로 최씨와 함께 기소된 공범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도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만나 국정농단을 공모한 사실을 캐물었다.
특위 위원들은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상대로 비공개 질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구치소에는 새누리당 이만희·정유섭 의원과 민주당 도종환·박범계 의원, 국민의당 김경진·이용주 의원 등 6명이 참여했으며, 애초 청문회 장소인 남부구치소 대회의실 대신 별도의 공간인 직원교육실에서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을 만났다.
이날 국정농단 핵심증인인 3명의 ‘감방신문’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애초 서울구치소 회의실로 최씨를 불러 청문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최씨가 불출석 의사를 보임에 따라 전격적으로 ‘감방신문’으로 전환됐다.
김성태 위원장은 “청문위원 전체가 수감동에 들어갈 수 없으니 교섭 단체 협의를 통해 일부가 현장 수감동에 들어가 실제로 심신이 피폐해 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는지 확인하겠다”고 주장했다.
오후 1시 30분께부터 진행된 심문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 새누리당 장제원·하태경·황영철, 민주당 김한정·박영선·손혜원, 정의당은 윤소하 의원이 참여했다.
하지만, ‘감방신문’도 순탄치 않았다.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조특위 위원들이 26일 핵심 증인 최순실씨 신문을 위해 서울구치소 수감장을 방문했으나 1시간 20분 가량 구치소 측에 가로막혔다.
특위 위원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최씨의 신문 장면을 촬영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구치소 측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영상에서 “바로 저 문 뒤에 최씨가 있는데 구치소 측과 법무부 측이 못 만나게 하고 있다”며 “구치소가 최순실의 보호소가 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조특위는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 세 사람에 대해 국회 모욕죄로 형사 고발을 의결했다.
국조특위는 최씨 등 3명에 대해 두 차례에 걸친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지만 세 사람 모두 청문회 출석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국회모욕죄는 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돼 있다. 강제일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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