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들, “신중하게 논의해서 결정할 것”
기성초와 길헌분교장 통폐합 문제를 놓고 대전시의회와 교육청, 대책위가 한자리에 모였지만, 서로의 입장만 재확인했다.
26일 대전시의회와 교육청, 기성초-길헌분교장통폐합저지대책위원회는 길헌분교장에서 통폐합과 관련된 간담회를 개최하고 그동안 추진상황 및 통폐합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대책위 관계자는 “지난 10월과 11월 개최된 설명회 중 일부는 길헌분교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아닌 기성동 주민자치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였다”며 “이런 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타 시ㆍ도 교육청은 소규모학교의 통폐합을 반대하는데, 대전만 급하게 추진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설명회 개최 전 각 가정에 가정통신문도 보내는 등 절차상 문제 없이 진행했다”며 “공신력 있는 기관과 일을 추진하다 보니 주민센터와 설명회 날짜를 잡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송명순 학부모회장은 “교육청은 학부모 설명회 당시 설문지에 이미 통폐합 된 후의 상황을 전제로 깔고 설문 답을 유도해 마치 학부모들이 통폐합을 찬성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며 “학부모들은 통폐합이 되는지도 모르고 설문에 응했는데, 이는 신뢰도가 없는 조사”라고 주장했다.
백성진씨는 “당초 교육청의 길헌분교 통폐합 계획을 보면 2018년으로 돼 있는데, 갑자기 급하게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해명해 달라”며 “관저, 도안동 학부모를 대상으로 온라인상에서 조사한 결과 학구위반이 해제될 경우 길헌분교에 입학시키겠다는 문의가 많았다. 교육청이 학교를 통폐합하려는 노력보다 살리려는 노력을 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간담회에 참석한 교육위원회 의원들은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교육청의 통폐합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구미경 의원은 “평촌산업단지가 조성이 완료되면 향후 5년 안에 마을이 발전할 것 같다는 생각”이라며 “그렇다고 봤을 때 폐교를 급하게 추진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심사숙고해서 결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심현영 의원과 김인식 의원도 “이번 폐교 문제는 학부모의 입장, 이해당사자의 입장을 모두 배제하고 학생들만을 위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어떤 결정을 내렸을 때 학생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지, 학생들만을 위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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