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새누리’ 당 쇄신 충청권 파워게임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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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새누리’ 당 쇄신 충청권 파워게임 번지나

  • 승인 2016-12-26 15:34
  • 신문게재 2016-12-26 3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인명진 비대위원장 내정자 ‘친박계 청산’ 언급 파장

충청권 친박 좌장 서청원 전 대표 출당 요구

朴 탄핵찬성 입장도 피력 친박주류 충청권 많아 격돌 불가피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후 위기에 처한 새누리당 당내 쇄신작업이 충청권 정치세력의 파워게임 양상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당진 출신인 인명진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충청권 일색인 당내 친박(친박근혜)계에 대해 “친박핵심 청산은 새누리 개혁의 본질”이라며 정조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인 내정자는 2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출당 등 ‘친박 의원’ 청산을 언급,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이날 “국민들이 (청산을) 요구하면 수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당연히 내가 해야 할 중요한 일 중 하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청원 전 대표에 대해 출당을 요구할 방침도 시사했다.

인 내정자는 “서 전 대표 등과 사적으로 친한데 나가라고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국민들이 요구하는 건데 왜 그것을 못하겠느냐, 당연하다”고 답했다.

서 전 대표는 지역구(화성갑)는 충청권이 아니지만, 고향이 천안으로 충청권의 친박계 좌장격인 8선 의원이다.

인 내정자가 서 전 대표 출당을 정식 요구하면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되는 대목이다.

앞서 비박계는 서 전 대표를 포함해, 최경환ㆍ윤상현ㆍ홍문종ㆍ이정현ㆍ조원진ㆍ이장우ㆍ김진태 의원 등을 ‘8적’으로 규정, “당을 떠나라”고 압박한 바 있다.

비박계의 이같은 인적 청산요구에 대한 친박 주류의 반발은 새누리당 분당 사태의 핵심 사안이다.

인 내정자가 당 쇄신과정에서 이 뇌관을 또다시 짚고 넘어갈 것임을 분명히 밝히면서 친박계와의 일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는 8명 명단에 대해서도 “지금 몇 사람이다 딱 이렇게 제가 꼽아보지 못했다”면서도 “(최순실 부역자가)분명히 있는 것 같기는 하다”고 친박계 청산 의중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이같은 인 내정자의 친박 강공 의지에 대해 친박계도 앉아서 허무하게 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 전 대표 뿐만 아니라 친박 주류 가운데에는 충청이 고향이거나 지역구를 둔 의원이 많다.

윤상현 의원(인천남구을)과 이장우 의원(대전동구)은 각각 청양이 고향으로 8명 가운데 3명이 충청과 연결고리가 있다.

당진 출신인 내정자가 비대위원장 자리에 앉아 친박계 청산 드라이브를 강력히 걸 경우 친박계도 박 대통령이 탈당과 하야를 거부한 채 특검과 헌재판단을 기다리는 만큼 결사 항전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충청권 출신끼리 혈전이 불을 보듯 뻔해 어느 한 쪽은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이 다른 것도 인 내정자와 친박계의 일촉즉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친박계는 지난 9일 국회 탄핵안 표결 직전까지도 “지금이라도 탄핵안 표결을 멈추고 대통령 4월 퇴진, 6월 대선의 정치일정을 따라야 한다”고 박 대통령을 결사옹위 한 바 있다.

하지만, 인 내정자는 같은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 탄핵과 관련 “저는 본래 탄핵을 찬성하는 사람”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그는 “당내에 남아 있는 분들도 탄핵에 찬성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 데 나는 그분들과 입장을 같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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