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학습공동체]선생님들의 열정… 앞서가는 민주적 학교문화 조성

  • 정치/행정
  • 충남/내포

[교사학습공동체]선생님들의 열정… 앞서가는 민주적 학교문화 조성

  • 승인 2016-12-26 11:41
  • 신문게재 2016-12-27 20면
  • 내포=유희성 기자내포=유희성 기자
[배움과 성장이 있는 교사학습공동체] 태안 남면중학교

▲ 거꾸로 수업 사후협의회 모습.
▲ 거꾸로 수업 사후협의회 모습.

태안 남면중학교(교장 안성호)는 교사 학습공동체 '행복발전소'를 2016년도 3월부터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민주적인 학교 문화를 형성하고 수업 비평과 독서 나눔을 통해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여 학생, 교사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있다.

태안 지역은 총 학급 수 3~6개의 소규모 학교가 많다. 규모가 큰 학교의 경우 동교과 교사들이 여러 명 있어 교과 협의회를 통해서 서로 교수 학습 방법 등에 대해 함께 연구할 수 있지만 소규모 학교의 경우 동교과 교사가 없거나 1명 정도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동교과 교사가 1~2명 있다 하여도 교사 1인당 업무량이 많은 소규모 학교에서는 바쁘게 돌아가는 학사 업무로 인해 수업과 관련된 연구나 소통은 이루어지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교육 내, 외적으로 자유학기제에 맞는 학생 중심의 수업, 수업 혁신에 대한 요구와 기대치는 높아져 가고, 이러한 요구와 기대는 또 하나의 큰 부담이 되어 교사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교사 학습공동체를 본격적으로 실행하기 전에는 교사들 모두 바쁜 업무, 수업을 지겨워하는 아이들, 관료적인 관계 속에 비자발성으로 이루어지는 수동적인 분위기였다.

▲ 배움 중심수업(거꾸로교실) 모습.
▲ 배움 중심수업(거꾸로교실) 모습.

그러던 중 본교 교사들이 교사학습공동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교사들 모두 학교 생활의 대부분의 시간이 수업으로 채워지는데, 수업에서 학생들 자신이 잘 하는 것은 무엇인지, 무엇이 재미있는지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이러한 수업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교사 자신에 대해 성찰하고 민주적인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수업 방법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이다.

그때 우리 학교는 교사학습공동체라는 빛을 발견했다. 교사 학습공동체를 결정하고자 할 때 선생님들이 많이 부담스러워 했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수업과 관련된 성찰을 할 수 있도록 교사학습코칭 전문가를 초청하여 연수를 진행했다. 자신의 수업을 마음 편히 이야기하고 서로 진심어린 마음으로 궁금해하고 격려해주면서 교사들은 교사 자신을 발견했다. 이 때 한 교사가 대표로 자신의 수업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리고 우리는 드디어 2016년 4월부터 기존의 관료적인 관계 속에서 비자발성으로 이루어진 수동적인 분위기를 탈피하고 교사의 자발적인 참여와 평등한 관계 속에서 학습 공동체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먼저 진행된 것은 수업에서 교사 자신을 성찰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래서 우리들은 성찰할 수 있는 책을 읽고 독서 하브루타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먼저 다가간 책은 '교사, 수업에서 나를 만나다'라는 책이었다. 4월 한달동안 이 책을 읽고 수업에서 자신이 어떤지에 대해 가슴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부터 수업을 공개하고 수업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생각에 처음 1달은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에 주력하여 여유를 가지고 학습 공동체를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었고 결과는 옳았다.

4월 말 수요일 우리는 협의회실에서 1차 독서 하브루타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질문하기를 주춤하는 선생님들이 계셨지만 우리들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2시간 가량 열정적인 모습으로 선생님들 모두 독서 하브루타를 진행했다. 이 시간은 고경력의 부장교사들도 자신들의 교직 생활을 돌아보고 수업에서 나를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교사들이 수업에서 나 자신을 만나는 시간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교사학습공동체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먼저 2인 1조로 수업 친구를 만들어 민주적인 관계 속에서 수업 나눔과 성찰을 하는 수업짝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소규모 학교에서 동교과 교사들이 없는 관계로 같은 과목 수업을 연구할 수 없는 사정으로 인해 우리들은 융합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프로젝트 수업으로 한 주제를 바탕으로 융합수업을 개최했다. 한 사례로 국어과와 사회과 두 과목의 융합 수업을 진행했다.

먼저 소주제로 “연극으로 풀어보는 사회 문제”는 국어과에서 고전 소설 '허생전'을 연극으로 각색하고 사회과에서는 '허생전'에 드러난 당대 사회·문화적 문제에 대해 해결방안을 연극으로 풀어보는 수업을 진행했다.

교사학습공동체 수업 나눔에서 열정으로 가지고 연구한 결과 모두들 만족할 만한 수업을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과학과에서는 수학과와 융합하여 거꾸로 수업이라는 새로운 수업 모형을 개발하여 배움중심수업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수업 나눔으로 인해 1학년 자유학기제 수업에서도 배움중심수업으로 진행하고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는 진로교육과의 연계 방안도 연구, 적용하고 있다.

▲ 교사학습공동체 워크숍(자유학기제 및 배움 중심수업 방법 개선 사항)
▲ 교사학습공동체 워크숍(자유학기제 및 배움 중심수업 방법 개선 사항)

2학기 10월 14일부터 15일, 1박 2일로 교사 학습공동체 워크숍을 진행했다. 자유학기제 프로그램과 교사 학습공동체 선진학교인 보령 '청라중학교'로 방문했다.

'청라중학교'의 여러 자유학기제 프로그램과 교수 학습방법, 수업 환경, 민주적인 분위기 속에서 운영하고 있는 교사 학습 공동체의 내용을 벤치마킹하여 더욱더 발전되는 교사 학습공동체 운영을 준비했다.

이튿날에는 대전 삼천중학교 연구부장 유순준 교사를 초청하여 배움중심수업 방법을 공유하고 자유학기제에서 학생들의 진로를 위한 여러 프로그램 내용을 공유했다.

교사 학습공동체 제목이 '행복발전소'로 지었을 때만해도 선생님들이 우리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있었다. 하지만 선생님들 뿐만 아니라 학생들 모두 행복해졌고 앞으로도 행복한 학교를 위해 교사 모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제공=태안 남면중학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