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룡 충남대병원 외과 교수 |
▲재발 방지를 위한 전신치료와 국소치료=유방암의 치료는 크게 전신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전신치료와 국소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국소치료가 있다. 즉 유방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치료의 목적은 국소재발과 전신재발을 방지하는데 있다. 조기에 진단되면 수술과 방사선치료 등의 국소치료로 충분하지만, 늦게 발견될 때는 전신재발을 막기 위해서 국소치료 이후에도 전신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국소치료에는 수술과 방사선치료가 있으며, 전신치료에는 항암화학요법, 호르몬 요법, 표적치료 등이 있다. 이번에는 조기에 진단된 유방암 환자들의 치료로서 국소치료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 하고자 한다.
▲국소재발 없어야 성공적인 수술=유방암의 수술은 크게 유방의 수술과 겨드랑이 림프절의 수술로 나누며, 국소재발의 여부에 따라 수술의 성패가 갈린다. 다시 말해서 성공적인 수술이 되려면 유방과 겨드랑이의 국소재발이 없어야 한다. 1970년대 이전에는 유방암의 수술은 유방은 물론 유방을 덮고 있는 피부는 물론 그 아래의 흉부 근육까지 제거하고, 겨드랑이 림프절 절제를 모든 환자에게 시행하였다. 이러한 수술을 근치 유방 전절제술이라 하며, 근 100년간 유지된 수술방법이었다. 그러다 보니 미용적인 문제는 물론, 겨드랑이 수술을 크게 함으로써 팔의 부종 및 겨드랑이 부위의 통증과 이상감각이 생기는 고통스러운 합병증을 일으켰다.
이후 1980년대에 이르러서는 유방보존수술과 방사선치료를 시행하면 유방전절제술을 시행한 경우와 치료적 효과가 동등함이 입증되면서, 더 미용적인 유방 보존수술이 표준화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지금도 모든 환자가 유방보존수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조기에 진단된 유방암이라 하더라도 유방전절제술을 시행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다.
유방전절제술을 시행해야 하는 사례는 다음과 같다. 종양의 크기가 유방의 크기에 비해 너무 큰 경우, 유두에 가까이 붙어 있는 경우, 미세석회화가 광범위한 경우, 종양이 다발성인 경우에는 불가피하게 유방전절제술을 시행해야만 한다. 전절제술을 시행하는 경우 미용적인 문제는 복원수술을 동시에 시행해 해결할 수가 있다. 복원수술은 자기 조직을 이용하는 경우와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법이 있는데, 의사나 환자의 선호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며, 성형외과 칼럼에 자세히 설명된다.
▲미용적·의료적으로 조기발견이 '답'=조기 유방암의 예후는 유방 종양의 크기보다는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겨드랑이 전이 여부의 정도를 알기 위해서는 림프절 제거수술이 필요하다. 근래 들어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에 있어서도 큰 변화가 있었는데, 1990년 이전에는 모든 환자에게 겨드랑이 림프절 제거수술을 시행했다. 이로 인한 합병증으로 환자들은 평생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다. 최근에 유방암으로 진단받는 환자의 80% 정도는 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 유방암 환자로서, 겨드랑이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이다. 따라서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가 있는 20%의 환자들만 림프절 절제술이 필요하게 됐다. 이러한 전이 여부는 수술 중 '감시림프절 생검'이라는 간단한 시술로서 감별이 가능한데, 감시림프절이란 한쪽 유방에서 가장 먼저 림프액이 도달하는 겨드랑이의 특정 림프절을 말한다.
감시림프절은 수술 전 유방에 생체염료나 동위원소를 주사해서 수술 중 쉽게 찾을 수가 있는데, 이것을 수술 중 조직검사로 전이 여부를 판단하게 되며 약 20분 정도의 수술시간이 소요된다. 이때 만일 감시림프절에 전이가 발견되면 겨드랑이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하지만, 전이가 없는 경우는 겨드랑이 수술은 더이상 하지 않고 그대로 끝내게 된다.
김제룡 충남대병원 외과 교수는 “유방암이 조기에 발견되면 더욱 미용적이고 합병증이 적은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면서 “다시 강조하지만 유방암의 완치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발견이고 40세가 넘으면 매년 유방검진을 받기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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