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온도로 빙판길 낙상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넘어져 발생할 수 있는 골반 및 대퇴골 골절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12월과 1월에 환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고령자의 경우 낙상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은 사망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후유증도 크며, 빙판길 넘어짐으로 인한 직접적인 사망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노인은 골격계의 변화뿐만 아니라 근력저하도 나타나기 때문에 낙상에 많이 노출돼 있다. 김광균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삶의 질 저하와 직결되는 겨울철 낙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편집자 주>
▲ 김광균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
낙상의 원인은 이외에도 파킨슨 씨병과 같은 신경병증, 시각 장애, 류머티스나 퇴행성 관절염 등에 의해 일어나며, 이와 더불어 혈압약, 이뇨제 등 복용하는 약물 때문에 균형감각이 일시적으로 소실되어 생기는 경우도 자주 있다. 또 눕거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설 때 현기증을 느끼는 것은 기립성 저혈압 때문인데, 일어서면서 갑자기 피가 하체로 몰리기 때문에 뇌로 가는 혈액이 순간적으로 모자라서 현기증을 느끼고 낙상하기도 한다. 다른 이유로는 심장의 문제나 간질, 빈혈 등에 의해 일어나기도 한다. 낙상은 야외에서 뿐만 아니라 욕실, 침실, 계단 등 가정에서도 잘 생긴다.
▲낙상의 치료= 척추 압박 골절은 주로 골다공증과 동반된 압박 골절로 나타난다.
경증의 압박 골절의 경우 침상 안정과 2~3개월 가량 보조기 등의 보존적 치료로 잘 치유된다. 자세 변화시 흉요추부 혹은 둔부의 통증을 호소하게 되며, 보행은 어느 정도 가능하나 시간이 흐를수록 척추의 압박율은 증가할 수도 있다. 약 3~4주 이상 통증이 지속되거나, 척추체 붕괴가 진행될 경우에는 시멘트 보강술이 필요할 수 있다. 고관절 주위 골절은 골절이 발생했을 경우 심한 통증과 보행 장애가 발생한다. 특히, 노인연령층에서 장기간 침상 안정등의 활동 제한으로 인한 전신 상태 악화 및 사망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로 조기에 활동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밖에 손목골절과 다리관절골절 등도 흔하게 발생한다. 또한, 두부 손상의 경우 단순 두피타박상에서부터 외상성 뇌출혈까지 발생할 수 있다. 심한 두통, 두통과 동반된 구토, 의식소실 및 저하, 경련, 마비 등 신경학적 증상, 출혈성 경향 등이 있는 환자에서는 뇌CT 검사가 필요하다. 흉부 손상은 단순 갈비뼈 골절이 많지만, 기흉, 혈흉, 폐타박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하위부 갈비뼈 골절 있을 경우 간, 비장 등 복부의 내부 장기 손상이 숨어 있을 수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낙상과 관련된 건강 문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낙상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따라서 먼저 낙상을 일으키게 하는 주위 환경요인들을 제거하거나 피해야 한다. 신체의 근력과 균형기능을 향상시키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운동이 모든 낙상의 위험을 줄여주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대부분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규칙적으로 근력 강화와 평형감각 운동을 한 사람들은 운동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낙상의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고 보고한다. 또한 골다공증의 진행을 억제하는 약물 사용도 도움이 된다.
▲운동=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혈관의 적응 기능이 좋아져 일시적으로 혈압이 떨어지는 현상을 감소시킨다. 또한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근력, 유연성 등을 촉진시켜 보행이상을 막아 낙상의 위험성이 낮아진다. 낙상 예방을 위한 운동은 일반적으로 고유 수용감각기관의 기능을 증가시키고 하지의 균형 기능을 증가시키는 것이며, 근력과 심폐 기능을 강화시킨다. 특히 운동을 통해 뼈와 근력이 강해지면 외부의 물리적 힘에 대해서도 신체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낙상을 해도 뼈가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
김광균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중년 이후에는 평소 규칙적 운동을 통해 뼈와 근육을 튼튼히 해 골 소실을 줄이고, 유연성과 평형감각을 증대시켜 낙상의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운동을 하지 않던 노인이라면 제일 먼저 걷기를 권한다. 시간당 5km 속도로 40~60분 정도를 일주일에 여러번 걸으면 60세 이상의 사람에게 대부분 좋은 운동이 된다”고 조언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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