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시즌 대체선수로 KBO리그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한화이글스 외국인 선수 에스밀 로저스. 그는 올시즌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부상으로 단 6경기만 뛰었다. = 한화이글스 제공 |
수준급 외국인 투수 영입에 올인…해 넘길듯
한화 이글스가 조용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아쉬운 성적을 거둔 한화는 오프시즌 동안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FA(자유계약)시장에서 빠른시기에 철수했고, 외국인 투수 영입도 해를 넘기게 됐다.
지난 몇 년간 한화는 FA시장에서 큰 손으로 불렸다. 이용규와 정근우 등 국가대표 야수를 한 번에 영입한데 이어 권혁, 송은범, 배영수, 정우람, 심수창 등 경쟁력 있는 투수들을 쓸어 담았다. 하지만 올해 FA시장에서 한화는 이전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팀 내부적으로 박종훈 신임단장을 영입하면서 내부 육성에 주력할 방침을 세웠다.
몇 년간 FA로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원했던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또한 보상선수로 유망주를 잇달아 내주면서 비판을 받았다. 결국 한화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외부영입보다는 내부 육성에 포커스를 두기로 했다.
또한 한화는 내년 시즌이 끝난 후 정근우, 이용규, 안영명 등 주력 선수들이 FA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이 선수들을 잡기위한 돈을 만들어야 한다. 이에 한화는 이번 FA시장이 열리기도 전부터 철수 의지를 내비쳤다. 한화는 국내최정상급 좌완 선발투수인 양현종(KIA)에게 잠시 관심을 갖기도 했지만, 높은 금액 제시에 발을 빼기도 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도 해를 넘기게 됐다. 한화는 FA시장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대신 확실한 외국인 선수 영입을 오프시즌 최대 과제로 꼽았다. 타자는 지난 시즌 확실한 공격력을 보여준 윌린 로사리오와 재계약(150만달러)에 성공하며 마무리 졌지만, 투수는 아직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타구단들이 외국인 선수 영입을 마무리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화는 올해 안으로 외국인 선수 영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내년 1월 중 영입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몇몇 후보군을 놓고 접촉 중이지만, 대부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선수들로 영입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한화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한 실력을 검증 받은 선발 후보를 영입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의 내년 시즌 성적은 외국인 투수가 결정질 가능성이 크다. 한화는 올 시즌 공격에서는 리그 정상급 모습을 보여줬다. 정우람, 권혁, 송창식, 박정진 등 불펜진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올해 선발진이 초반 붕괴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에스밀 로저스와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각각 부상과 부진으로 전력을 이탈했다. 이어 에릭 서캠프와 파비오 카스티요를 대체 선수로 영입햇지만, 이마저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따라서 내년 시즌 외국인 투수가 확실하게 선발 2자리를 지켜준다면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입장이다. 박종훈 단장과 김성근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공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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