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정국에 소비심리 경직, AI로 추가 악재도
상인연합회 소비 촉진 캠페인 등 자구책 시행
즐거워야할 연말이지만,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매출이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서다.
25일 새누리당 김한표 의원(경남 거제)이 지난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대전지역 전통시장의 매출은 지난 2008년 4659억여원에 달했다. 그러나 2013년에는 2951억여원으로 줄었다. 6년 사이 1700억원 상당, 매출 비중으로 치면 36% 이상이 날아간 셈이다. 지난해에는 2360억 9000만여원의 매출에 그친 것으로 대전시는 파악하고 있다.
그만큼 먹고살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올해도 아케이드 설치 등 현대화 시설 구축으로 초·중반 매출은 제법 오름세를 보였지만, 결국에는 지난해보다 적은 매출고에 그칠 것이라는 게 상인들의 전망이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이른바 ‘청탁금지법’이 시행됐고,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 등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이어지며 소비심리가 더 위축돼 내수시장에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소비심리가 더 얼어붙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실제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대전·충남지역 심리지수는 지난 9월부터 지난달까지 하락하는 추세다. 97이었던 지난 9월 소비심리 지수는 지난달 5.4포인트가 하락한 91.6으로 떨어졌다. 매출이 하락했던 지난해에도 연말에는 소비심리 지수가 올랐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기대키 어려운 상황으로 점쳐지고 있다.
상인들은 “식당이나 업체들의 식자재 구입이 저조하고, 올 겨울 연말에는 정국 사태가 어수선하다보니 소비 심리 너무 얼어붙어서 선물코너도 진열된 상품이 잘 팔리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 때문에 대전상인연합회는 지역민의 소비 촉진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연합회는 지난 23일 오후 중앙로 지하상가에서 작은음악회를 열고 시민들의 소비를 촉진하는 홍보 캠페인을 벌였다. <사진>
이들은 배포한 전단지 등을 통해 착한가격업소 및 전통시장 등에서 일상적인 소비활동을 벌여 경제를 살리는데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신도꼼지락시장에서 가진 개장식과 중리시장과 법동시장에서 잇따라 연 장보기 행사와 연계하는 등 연합회는 주요 시장에서 시민들의 소비 확대를 요청했다.
자체 상품권을 제작해 시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상품 구매에 따른 재방문을 유도하는 한민시장같은 곳도 나왔다.
중앙로 지하상가는 온라인보다 판매가를 낮춰 젊은 고객층 유치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구범림 상인연합회장은 “시민들의 정상적인 소비활동이 대전경제 발전에 큰 힘이 됨을 인식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전시는 본청과 사업소, 시 산하 공사·공단 등에 송년회와 모임 개최를 권장하고, 부서별 전통시장 청년 점포 등과의 자매결연으로 소비 활동을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시청사 구내식당 휴무일을 월 2회로 늘려 직원들의 주변 식당 이용을 이끌어내고 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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