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더민주 의원들 잇단 폐기 촉구
교육부가 한국사 국정교과서 홍보 책자를 배포해달라는 공문을 지자체에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대전 유성구 등 일부 지자체에서 거부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25일 대전 유성구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달 초 전국 시·도 교육청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도 국정교과서 홍보책자와 안내 리플릿을 배포했다.
교육부는 공문을 통해 “보다 많은 국민이 의견 제출에 필요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역사교과서와 웹 공개 내용을 포함한 리플릿과 소책자를 제작했다”라면서 “기관 직원 및 방문 민원인이 활용하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육부는 기초자치단체에게 관할 보건소에도 자료 배포 예정임을 공문으로 안내하고, 주민센터에 대한 자료 배포와 안내 요청을 협조사항 문구로 포함시켰다.
이에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교육부가 배포 요청한 사실을 알리며 “저는 국정교과서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다른 자치구에서도 국정교과서 홍보 요청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이 있는 자치구에서는 거부 판단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앞서 유성구의회 더민주 의원들은 지난 21일 성명서를 통해 “박근혜 정부의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본에는 대한민국 건국일 문제와 친일, 개발독재 미화, 독재 정치 분야 축소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선진국에서 자유발행제로 나아가는 추세인데도 대한민국만이 국가가 지정한 단일한 국정교과서만으로 배우게하는 것은 반 헌법적이고 시대역행적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국정교과서 폐기를 촉구한 바 있다.
대전시의회 더민주 의원들 역시 지난달 말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국가권력 사유화를 통한 또 하나의 국정 농단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대전지역 8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는 지난 23일 혜광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역사 국정교과서는 박근혜 정책 폐기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며 “이준식 교육부장관은 국정교과서를 강행할 것을 이야기하면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는 국민들의 절대적인 요구를 무시한 채, 박근혜 개인과 이를 비호하는 소수 세력의 대변자를 자처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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